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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어죽을 끓여 먹던날...


추석이 지나고, 몇일
 지나고 있었던 일인데 이제서야 올리네요.
(결코 게을러서가 아니고 아껴두었던 겁니다. 믿거나 말거나...ㅋㅋㅋ)

점심을 먹고 밖에
나갔던 남편이 4시쯤 전화를 했습니다.
회관앞으로 잠시 나와 보라고...
나가보니 동네 젊은사람 몇명과 물고기를 잡아 왔더라구요.
맨날 말로만 물고기 잡아다 한번 끓여 먹자, 먹자 하더니
올해 처음으로 잡아 왔습니다.

그래서~ 여자들끼리 모여서 어죽끓일 재료를
 의논하고 각자 할당재료를 가지고 다시 모였습니다.




잡아온 물고기들입니다. 제법 많습니다.ㅎㅎㅎ




동네 위에 있는 고개마루에
정자가 있는데 그곳에서 끓여 먹기로 했습니다.
동네에서 해먹으면 입이 너무  많아서~~~ ^^
고개마루 올라가는 길에 산에서 내려오는 물에 고기들을 손질했습니다.





생존을 위한 최후의 발악입니다~~ ^^0



바로 이놈입니다. 꺽지라고, 이빨이 사납게 생겼습니다.




시골이라 식재료는
각자 집에 있는것 몇가지씩 들고나오면,
굳이 가게에 갈것도 없습니다. 시골에 살면서 편한점 중 하나지요. ^^



보리쌀입니다.
어디서는 어죽에 국수를 넣어 먹던데
이곳에서는 보리쌀과 흰콩을 넣습니다. 그러면 구수한것이
아주 일품입니다.~~~






마늘은 힘좋은 남자분들이...ㅋㅋㅋ




먼저 보리쌀과 흰콩을 넣고
어느정도 긇으면 야채를 넣고 다시 끓입니다.




 

아까 다듬은 생선을 믹서에
갈아 왔습니다. 추어탕을 끊이듯이 먼저
생선을 삶아서 체에 생선을 으깨서 뼈를 발라 내기도 하지만
이렇게 통째로 갈아서 넣으면 칼슘을
섭취 할 수 있어 좋습니다.
대신 먹으면서 좀 억세서 안갈린 뼈들은 골라내야 합니다. ^^;






이제 재료들이 모두 들어 갔습니다.






한참을 끓인후
고추장과 각종 양념들을
넣고 약한 불에 은근하게 끓입니다.
역시 어죽은
푹~ 끓어서 물이 좀 쫄아들어야
맛있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어죽이 다 끓었습니다.^^
보리쌀이 넘~맛있어 보입니다.
지금보니 또 군침이 넘어갑니다. 아~ 먹고잡다~~~~





이날 어죽은 정말 끝네 줬습니다.^_____________^
간도 딱맞고, 맵기도 적당히 매워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남자분 네분이서 소주를 무려 7병을
마셨습니다. 안주가 넘~
좋아서 인지 취하시지들도 않더라구요.^^





보너스입니다.
이날 보너스까지 얻었던 날인데,
혹시 얘가 누군지 아신는분~~~~~~
네~ 맞습니다.
어떻게 아시네요. 바로 반딧불이 입니다.
생긴건 별로 안예쁘지요?
 



 

 날아다니는 반딧불이입니다. 여름밤이면 많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저희 동네에는 아직도 한두마리씩
반딧불이가 날아 다닙니다.

이날 맛있게 세그릇씩이나 먹고도
남아서 (보리와 콩을 좀 많이 넣었더니....)
각자 집으로 조금씩 나눠갔습니다.
다음날 국수를 넣어서(양을 좀 늘려서) 식구들과 함께
먹었는데, 전날보다 더 맛있었어요.^^

포스팅하다보니 아~~~ 먹고 싶어지네요.
진짜 맛있었는데~~~

언제나 또 먹어 보려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