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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해도 해도 너무 합니다. >.<

저녁을 먹으면서 남편이 낮에 식당에서 들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저희 아랫동네에는 배농사를 짓는 분들이 좀 계시는데
배 한상자에 공판장에서 5000원씩 나온다며 푸념을 하시더라는 겁니다.

 배포장박스가 1500원, 선별장에서 선별수수료, 공판장운송비 1000원, 공판장 판매수수료 등
이것저것 한박스 판매비용만 5000원 넘는데, 판매가격이 5000원이 나오면 결국 돈을
물어 넣어야하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공판장에서도 제발 가져오지 말라고 한답니다. 재고가 쌓여있다고...
그럼 저온창고에 넣었다가 다음에 팔지... 하시겠지만 그게 또 안그렇습니다.
한사람만 그러는게 아니다보니 다른 사람들도 저장했다 팔면 결국 가격은 안오릅니다.
그럼 방법은 하나, 각 농가에서 일정양 만큼씩 패기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그 심정이 오죽하시겠습니까~~~

그제 금요일에 소비자 고발 프로에 강원도 고랭지 배추를 패기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지금 한참 배추가 나가야하는 시기이지만 중국에서 배추와 무를 수입해 들어오면서
산지에서 배추 한망에 500원씩 하니~
 배추를 따면 딸 수록 손해가 나는 상황이 생기는 겁니다.
그래서 배추를 따지 않고 그냥 트렉터로 갈아 버리는 거지요~~~
이렇게 되면 김장배추와 무도 가격이 싸게되고, 그럼 올해 배추와 무농사 지으신분들은 헛농사 지으신 결과가 됩니다.

 

 

 몇일전에는 정부관계자가 뉴스에 나와서 농산물 비축분을 풀어서 물가를 잡는데 한몫했다고 발표하더군요.
요즘 농산물 가격이 말도 아닙니다.
가지, 풋고추, 사과, 배....
어느것 하나 제값을 받기가 힘듭니다.

기름값이 오르면서 정부에서 물가를 낮춘답시고 농산물 값을 잡는건 아닌지...
도시에 사는 친구가 그런 얘기를 한번 하더라구요. 다른것들도 다~ 올랐는데 농산물 값까지 오르면
어떻게 살겠느냐구....

이해가 안가는건 아닙니다. 저도 소비자로 도시에 살았었고, 정부의 고민도 이해가 가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럼 농민들은 어떻게 해야하나요~~~~

농촌에서는 기계를 많이 사용합니다. 트렉터, 경운기, 관리기, 예초기, 각종모터등등...
온갖기계들을 사용해서 농사를 짓다보니 기름을 많이 씁니다. 면세유가 나오기는 하지만
사실 그것 가지고는 모자랍니다. 그런데 기름값은 얼마나 올랐습니까?
그뿐이 아닙니다. 비료값도 기름값이 올랐다고 평균 80%가 올랐습니다. 어떤 비료는 120%가 오른 것도 있습니다.
비료값뿐 아니라 농약값, 비닐값 안오른게 없습니다. 이렇게 농사에 필요한 모든 가격은 오르는데 농산물값은 작년보다 내리면 농민들은 어떻게 농사를 짓고 살아합니까?

모든 직업이 다~ 중요하지만 그중에서 농업만큼 중요한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농부라는데 나름데로 자부심도 가집니다. 사실  안먹고 살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그런데 정부에서는 그런 농사꾼들을 가장 천대시하는것 같습니다. 농사꾼들은 어떻게 해도 된다. 생각하시는 것이 아닐지...
농민들이 아우성 치면 잠시 해택을 주는양 지원금 좀 던져주고, 이것 먹고 떨어져라 하는 식이고, 다시 또 자기들 필요할때는 농민들을 희생시킵니다.  특히 이번 정권들어서면서 더~ 심한것 같습니다. 국산 한우보다 수입쇠고기가 더~ 맛있다는 식으로 선전을 하더니, 이젠 배추에 무까지 수입을 하고~~~~~
이건 완전히 농민들을 다~ 죽이자는 겁니다. 
사실 저희는 그래도 직거래를 하고 있어서 타격을 많이 받지는 않지만, 동병상련이라고 그들의 아픔이 전혀 남의 일 갔지는 않네요. 정부의 처사에 너무~ 화가나서 두서 없이 써봤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