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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아들과 감따기 추억만들기...

작은 아들녀석이 심심하다며 갑자기 감을 따러 가자는 겁니다.
아이들에게 이런것도 다~ 어른에 되면 추억이 되지 싶어서 
장대를 들고, 손수레를 밀고 감나무가 있는 밭으로 갔습니다.
저~ 착한 엄마지요?~~~ ^^;;


오늘 공략할 감나무들입니다.
원래는 아래 사진처럼 나뭇잎이 많이 달려 있어야 감이 잘 안익는데
농약을 하나도 안쳐줬더니 나뭇잎이 다~ 떨어져서, 감이 물러져서 홍시가 된게 많습니다.



저희 지역이 상주랑 가까워서 곶감을 많이 합니다.
덕분에 집집마다 감나무 한그루씩은 다 있습니다.
밭에 감나무를 심어놓고, 봄에 감나무 채로 팔기도 합니다.
나무 한그루당 얼마, 이렇게 팝니다.
곶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남의 감나무를 사서 비료주고, 약치고 일년동안 관리를 해서
가을에 감을 따가지고 가지요.
잘 모르고 감이 잘 달리지 않는 나무 사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곶감을 하려면 감이 물러지면 곶감을 할 수가 없습니다.
해~서 늦게까지 감이 안익어야 해요.
그러려면 나무에 병이 들면 않됩니다. 병이 들어서 잎이 일찍 떨어지면 감이
빨리 익어버리거든요.



올해는 모든 과수가 풍년입니다.
감도 역시 풍년이라 많~이 달렸습니다.
어떤 나무들은 너무 많이 달려서 가지가 찢~어질 정도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감이 대채로 작습니다. ^^
농사꾼들은 이래도 저래도 걱정입니다.
감값 역시 싸거든요. -.-



감을 털기 전에 먼저 홍시가 되서 곶감으로 쓸 수 없는 것들은 따서~ 먹습니다.
일을 시키려면 먼저 먹여놔야~~~~ ^^
나무에서 익은 홍시는 따두었다가 억지로 만든 홍시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이날 홍시를 아들과 둘이서 4개씩이나 먹었다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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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얼마나 신나게 감을 딴는지~~~
나중에는 장대를 가지에 걸어 놓고 장대에 매달려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아주 신이 났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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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털다가 정신을 차려 보니 이런~~~
너무 많이 땄습니다. 앙~~~~ㅜ.ㅜ
이걸 다~ 어떻게 가져가냐~~~ -ㅁ-

우리 아들 감 주우랬더니 하는 꼴하고...  쯪쯪쯪  -.-




가져간 수레 하~나 가득~~~
양파를 심으려고 로타리를(밭을 부드럽게 갈아 놓는것) 쳐 놓은 밭이라 수레바뀌가 흙에 좀 파묻히는
바람에 수레를 둘이서 끌고, 밀고, 밭을 빠져 나오는데 죽~~~ 는 줄 알았습니다. ㅠ.ㅠ
고생해서 집에 가서는 이걸 언제 깎아서 매달려고 이렇게 많이 땄냐고
남편에게 살짝 핀잔을 들었다는~~~ ㅜ.ㅜ
그래도 아들에게는 즐거운 추억이 됐나 봅니다.
감따러 또 언제 가냐고 물어보네요. ^___^

2주전에 찍은 사진인데 이제 올립니다. -.-;;;
다음번에는 이놈의 곶감이 되기위한 환골탈퇴의 장면을 공개해 드릴께요.
개봉박두~~~ 오랫만에 써보는 말, 아니 글이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