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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행복한 생일)

요즘은 정말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고구마 수확하랴, 문의 전화받으랴, 틈틈이 물건 배송까지~

온몸이 아파도 아프다 말할 시간도 없습니다. ㅜ.ㅜ

 

이런 와중에 어제는 제 생일이었습니다.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인 울 남편은 생일 선물은 고사하고

축하 인사 한마디 없이 밭일 끝나고 고기 사준다고 데려가서는

많이 먹고 힘내서 일 많~~이 해~ ㅡ.ㅡ

 

온몸이 안아픈데가 없는데 집가서 언능 먹고 치우고 쉬게 해주지

이렇게 귀찮게 한다고 궁시렁궁시렁~~

 

그러다 결국 울 남편 화가 났습니다.

 

힘들고 생일인데 집에 들어가면 어머니에 애들까지 저녁차려주고

설겆이 하고 힘들까봐 이렇게 밖에서 먹고 들어가면 그사이 집에서는

어머니와 애들은 알아서 저녁 먹을 테니 힘이 덜 들지 않겠냐며~

남 속도 모르고 그런다고 해서 결국 큰소리 내며 집으로 왔습니다.

 

그렇게 깊은 뜻이 있으면 생일 축하한다고 한마디라도 쫌 해주지,

누가 경상도 남자 아니랄까봐~

좀 미안했어요.  여보야~ 고마워~~ ^^

 

송장번호 문자보내고, 홈피들어가서 이것저것 정리하고, 블로그에 댓글 달아주고,

늦은 시간에 페이스북에 들어갔더니~~

글쎄 제 담벼락이 온통 생일 축하메시지로 도배가 되있지 뭡니까~~

이렇게 감동스러울 수가~~ 감동감동~~ *@.@*

 


예전 부터 생일을 별로 챙겨본적이 없는 저로써는

이렇게 많은 분들께 생일 축하를 받아본적이 없었습니다.

저와 가까운 분들은 물론 친구만 맺어 놓고 가끔씩 "좋아요"만

눌러 드렸던 분들까지~

천근만근 같았던 몸이 아주 가뿐해 질 정도로 넘 기분이 좋고 행복했습니다~ ^^

그동안 바빠서 페이스북 친구분들을 재대로 챙겨드리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감사할 수가~

역시 제가 인복이 많은가봐요.

온라인에서 만남분들도 이렇게 좋은분들이 많은걸 보면~ ㅎㅎㅎ

 

말없이 챙겨주는 남편과 온라인의 여러 친구분들 덕분에

행복한 생일을 보냈습니다. 전 역시 행복한 여인이예요~ ^__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