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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외삼촌! 편히 잠드세요.

오늘 마을회관에서 동네 총회를 했습니다.
이장님과 총무님이 한참 회계보고를 하고 계시는데 제 전화기가 울었어요.
얼른 받아 보니 동생입니다.
"왜? 지금 동네 회의 중이야."
"언니, 막내외삼촌이 어제 돌아가셨어."
쿵~~~~
한동안 말이 안나왔습니다.
회의가 끝나자 마자 밖으로 나와서 전화해보니
밤에 주무시다가 돌아가셨다네요.
지병이 있기는 하셨지만 병원에 입원해 계시고 할때에
비하면 건강상태는 양호하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신 겁니다.
친정엄마가 바쁜데 멀리까지 올것 없다고, 한사코 말류하셔서
장례식에 안 올라 갔는데, 맘은 많이 불편합니다.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심란하네요.
친정엄마가 사실 외삼촌때문에 마음 고생이 많으셨어요.
외삼촌이 외숙모와 사시는 네네 관계가 안좋으셔서 제일 큰누나인
우리 엄마가 많이 힘드셨어요.
아마 그래서 더 마음 아프실것 같은데...


인생이 허망합니다.
오는 순서는 있어도 가는 순서는 없다지만 아직 60세도 안되셨는데...
잠시 "나도 언제 갈지 모르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살아야지, 언제 갈지 모르는데, 갈때 후회하지 않게 살아야하는데...
우리 부모님도 시어머님에게 잘 해야하는데...
별생각이 다 듭니다.
남편과 못마시는 술한잔 마시고 식구들 저녁도 안해주고,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심란하네요.
다시한번 주변사람들과 가족들에게 좀 더 잘해야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일이 생길때마다 드는 생각들과 다짐들을 또 한번 했습니다.

그래도 편하게 가셨다니 그걸로 위안 삼습니다.
부디 가신곳에서 편안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