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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농장/야콘농장

지금은 야콘 수확중...



으아~~~   어깨야~~~
요즘 몇주째 야콘 캐느라 힘들어 죽겠습니다. ㅜ.ㅜ

아직 야콘이 많이 알려진 작물이 아니라 궁금하신 분들이 많으실 듯한데...
야콘은 땅속 작물입니다.
생긴건 고구마 비슷한데 고구마보다 큼니다.
맛은 수분이 많아 아삭아삭한 것이 배맛과 비슷하며, 캐서 오~래 둘수록 단맛이 많이
납니다. 캐서 바로 먹으면 단맛이 별로 없습니다.
여러가지 영양가가 많지만 특히 당뇨와 변비에 탁월해서 당뇨, 환자분들이 많이 찾으십니다.




이놈이 야콘잎입니다. 보여드린적 있는데 못보신 분들을 위하야...
야콘은 키가 좀 큰편입니다. 보통 150Cm는 넘습니다.




동전만~ 한 해바라기를 닮은 예쁜 꽃이 핍니다. 보통 꽃이 피기시작해서 얼마 안있으면 서리가 내리므로 많이 못봅니다.




서리가 내리면 잎이 시~커멓게 죽습니다. 이상태에서도 야콘은 굵어 집니다.
야콘을 캐기 위해서는 야콘대를 잘라 줘야하는데 저희는 예초기로 동강동강 짤라서 그대로 밭에 거름으로 씁니다.
사실은 줏어내는게 귀찮아서 그렇지?~~~ ㅋㅋㅋ




이제 야콘을 뽑아야하는데 땅이 워낙 푸실푸실해서(이런 밭을 "살이 좋다"고 표현합니다. 야콘은 이런 밭에 심어야
좋습니다.) 힘줘서 뽑으면 그~냥  뽑힙니다.
근데 이것도 한두 뿌리지~~ 긴골 한골만 나가도, 힘~ 무지 듭니다.
이것 뽑다가 남편이 허리를 삐긋해서 요즘도 파스를 붙이고 일합니다. 불쌍한 우리 냄편~~~

 

뽑아논 야콘에서 진짜 야콘을 떼네야합니다. 이 작업이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야콘이 워낙 연해서 빨리하려고 서두르다 보면 뿌러뜨리기 일숩니다.
야콘은 가격이 비교적 비싼 편이라 잘못해서 좋~은 놈 뿌러뜨리고 나면 가슴이 뜨끔합니다. ^^;;;
이날은 오이하우스 하시는 형님이 오셔서 도와 주셨어요. 고맙기도 하시지~~~ ^^



그동안 농사 경험을 살려서 올해에는 신경을 좀 썼더니 비교적 상태가 매우 좋습니다.
올해 워낙 가물고 더워서(야콘은 더우면 잘 안큼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공들인 보람이 있어서 일이 힘들어도 기분은 좋습니다.~~~~ ㅎㅎㅎ



이놈은 정말 많이 달렸길래 기념으로...
얘들아 웃어~ 김치~~~찰칵~~~

이런 놈들이 많아야하는데...



재작년에는 야콘모종을 동네분이 좀 달라시길래 드려리면서 가을에 씨를 잘 보관하셨다가 다음해
심으세요. 했더니 가을에 꽃이 피고나서 온 밭을 다~ 뒤져 보셨답니다. 씨가 어디 생겼나해서...
또 어느 고객님은 봄에 야콘을 주말농장에 심었는데 아무리 기다려서 싹이 안나온다며 전화가 왔습니다.
야콘은 배추씨나 상추씨처럼 생기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고구마나 감자처럼 먹는 부분을 심으면 되는게 아닙니다.
씨가 따로 생깁니다. 위에 보이는 것처럼 줄기 바로 밑에 땅속에 씨가 생기고(마치 생강처럼 울퉁불퉁 생긴놈)
그 아래 우리가 없는 야콘이 생깁니다.
그러니 야콘을 아무리 오래 묻어 놔도 싹이 안나오는것, 당연합니다.~~~ -.-





아침 일찍 야콘밭에 나갔더니 전날 줄기를 잘라놓은 야콘대에 부지런한 거미가 거미줄을 밤새 쳐놨습니다.
명주실 같은 가늘고 고운 거미줄에 이슬이 매달려 너~무 깨끗하고 예뻐서 한장 찍어 봤습니다.

이제 몇주면 더 고생하면 야콘 수확은 끝날듯합니다. 에고에고~~~
야콘 얼른 해놓고 콩 베야하는데.... 언제 다~ 하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