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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보는 내내 울고 웃은 영화 하모니

영화 하모니를 보고 싶은데 혼자 가기는 좀 그렇더라구요.
영화보고 울고 나오게 될텐데 혼자서 나오기는 좀 그래서
함께 갈 사람을 찾아보다 농암봉사회에 함께 활동하는 김정미씨와
시사촌 형님과 함께 갔습니다.





교도소에서 출산을 하는 경우 만18개월이전까지만
아이를 키울수 있고 만18개월이 되면 아이와 엄마는
헤어져야합니다.
정혜는 살인죄를 짓고 복역 중 아이를 출산 했습니다.
아들 민우는 한방을 쓰는 식구들(?)에게
온갖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랍니다.
이제 6개월만 있으면 아이를 보내야하는 정혜.
정혜는 어느날 교도소장에게 교도소내의 합창단을
만들고 성공시키면 아이와의 외출을 제의 합니다.
사형수로 음대 교수였던 문옥을 지휘자로 
이런저런 아픔을 갖고 있던 죄수들은 상처를 치유하며,
교화되 갑니다.
합창단은 멋진 공연을 마치고 성공합니다.
약속대로 민우와 외출을 나온 정혜는 민우와의
첫 바깥 외출에서 민우와 이별을 합니다.
그리고 5년후...



주연들은 물론 조연들까지 연기력은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정혜와 한방 식구로 출연한 지화자역의 정수영과
강연실역의 박준면의 익살스러운 연기가 영화를 한결 재밌게 만들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어찌나 울었는지 나중에는 눈물, 콧물 다 흘리면 울었습니다.
극장을 나올땐 눈이 퉁퉁 부어서 역시 혼자 가지 않을걸 다행으로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 김윤진씨 팬이기도 하고 영화내용이 다소 생소한 여죄수이면서 엄마의 이야기라 기대를
많이 가졌습니다. 재미도 감동도 있었고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솔직히 기대에 좀 못미치는 감이 있었습니다.
제소자들의 아픔과 그 아픔들을 치유해 나가는 과정들에 대한 이야기가 좀 부족한 감이 있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별점 4점을 주고 싶은 영홥니다.

이곳에 오고 나서 다른사람과 함께 시내나가서 놀아 본건 이날이 처음이었습니다.
1년에 2~3번 시내 놀러(?) 나가는데 이곳에 친구가 없는 전 주로 미장원가서 머리 자르고,
도서관에서 책보다가 만화방가서 만화책 빌려서 시장가서 시장봐서 집에 들어오면 하루 휴가 끝입니다.
동네 같은 또래 젊은 사람들은 한번도 여자들끼리 놀러 시내에 나가 본적이 없다고 함께 가자고 해도
안갑니다. 그래서 이제까지 혼자 놀았습니다. 저 불쌍하죠~~ ㅋㅋ
우리 형님도 이제까지 시집와서 살면서 이렇게 시내에 놀러다녀 본게 처음이라네요. 세상에 이런 일이... ㅡ.ㅡ
앞으로는 가끔 일년에 몇번이 될지 모르지만 이렇게 같이 영화도 보고 수다도 떨고 하기로 했습니다.
요즘도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참 재미 없게 사는 시골 아줌니들입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