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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늙어(?)가는 구나~ 하고 느낄때는 언제? ㅜ.ㅜ

나이.
사람들이, 특히 여자들이 좀 민감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제도 몇번 나이가 많다고 엄살을 좀 떨었지만
사실은 나이에 별로 민감한 편은 안입니다. 전부 엄살이었던 거지요. ㅋㅋ

20대때도 누가 나이를 물으면 서슴없이 대답하곤 했어요.
내 나이가 어때서...
어리면 어린데로 많으면 많은데로 먹어버린 나이를 어쩌라고...

40대중반. 요즘에는 많은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참 일하며 인생의 절정에 있을 나이지요.
이렇게 생각은 하는데 요즘 들어서 (올해 들어 와서 부쩍~)
내가 나이를 먹기는 먹어 가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때? 이런때.


가까이 있는 것이 잘 안보일때...

어느날, 정말 어느날 갑자기 그랬습니다.
손가락에 가시가 들어가서 빼려고 보는데 엉~ 잘 안보이지 뭡니까.
그래서 손가락을 좀 멀리 했더니 잘 보이더라구요.
사실 이때는 충격이 좀 컷습니다. 헉~ 털썩~


예전, 어린시절 얘기를 자꾸 할때...

엄마가 예전에 미장원에 갔는데 어쩌구저쩌구... 그래서 머리를 너무
얘들처럼 깎았다고 했더니 미용사가
"나이도 얼마 안되보이는데 어쩌구저쩌구..."
"제 나이가 26살 이거든요~" 이런때도 있었구.
또 25살때 친구들하고...
"술집에 갔는데 주민증 보자고 했다구요~"
엉~ 엄마가 얘기 했니?
"두번이나 하셨거든요~ ㅡ.ㅡ"
그러게 그런때도 있었는데... 쩝~

울 큰아들과 어느날의 실제 대화입니다. ㅋㅋㅋㅋ


용기있는 사람들이 부러울때...

작년에 대구를 갔다가 오는길에 버스정거장에 한 3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주부 같아보이는 여자가 민소매 웃옷을 입었는데(여름이 었거든요.)
어깨 바로 아래 팔뚝에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확실히 보일 정도 크기의
문신을 했더라구요. 그걸 차 안에서 보며서 지나가는데 순간적으로
그 여자의 용기가 부러웠어요. 그걸 부러워 하는 순간
"아~ 내가 나이를 먹었구나" 했습니다.
그런 문신을 한다는게 용기로 생각 되니...
집에와서 남편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절 보면서 빙그레 웃더군요. ^^;


1년에 미장원 가는 횟수가 줄었다고 생각될때...

제 생애(?)를 통 틀어 파마를 했던 횟수는 아마 10번이
안되지 싶습니다. 주로 생머리를 기르던가 짧게 자르고
다니는데 머리가 비교적 빨리 자라는 편입니다.
근데... 요즘은 머리가 잘 안자랍니다.
그래서 미장원에 한번 가면 몇달씩 있어야 가게 됩니다.
나이를 먹으면 머리도 잘 안자란다더니 그런가???
다행이 아직 흰머리는 없습니다.
남편은 몇년전부터 흰머리가 부쩍 늘었지만.
내가 너무 속을 썩여서 그런가??? *^^*


드라마에 나오는 악역들이 가엽고 안스러워 보일때...

스승에게, 공주에게, 자신을 버린 어머니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관심받고 싶어서
엉뚱한 짓만 하는 비담이 안스러워 보입니다.
자신의 야망을 위해 아들까지 버렸던 비장한 어미, 미실이 가엽습니다.
(제가 요즘 보는 드라마가 선덕여왕 밖에 없어서...)
예전에는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언젠가 악역을 맡은 분이 인터뷰에서
자신이 맡은 배역에 애착이 가고, 그가 너무 불쌍하다고 얘기 할때
전혀 이해를 못했거든요. 근데 이제는 그들이 안스럽습니다.
오늘 드라마에 나온 비담은 안아 주고 싶을 정도 였어요. 어미로써...


블로그 이웃중에 내 나이보다 많은 사람이 없는것 같은때...

현재 확인 한 바로는(일부러 알아본건 아니고 어쩌다 보니 알게 됐습니다.ㅋㅋ)
이웃분들 중에는 제가 제일 나이가 많은것 같습니다.
물론 어린(?) 사람들과 함께 하니 제가 덩달아 어려지고
여러분들의 활력을 나눠 갖는것 같아서 무져게~ 좋습니다. ㅎㅎ


이렇게 왠지 늙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제게 나이는 단지 숫자일 뿐입니다.

정장보다는 캐쥬얼차림을 좋아하고, 구두보다는 캠버스화를 즐겨 신으며
1년에 서너번은 만화가게에 앉아서 만화책을 보는 아직은 철없는 아줌마입니다. 헤헤헤

앞에서 얘기 한것 처럼 사실 40대정도가 여러가지 일을 하기에는
가장 좋은 나이가 아닌가 합니다.
여러가지 시행착오도 겪어 봐서 적당히 길들여져(?)있고,
아직은 혈기완성(?)해서 나름대로 고집과 신념을 바탕으로 추진력을
발휘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닐까요~

다만 바램이 있다면 한마디로 곱게 나이를 먹어가는 아줌마이고 싶습니다.
나이를 먹을 수록 좀 더 넓~게 안아주고, 느끗해지고, 편안해 져서 누구에게
편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한마디로 나이 값을 하고 싶다는 거지요.
헌데~ 그게 쫌~ 어렵네요. 다시말하면 아직 철이 덜 들어서 주책스러운데가
쫌~ 많습니다. 푼수짓도 본의 아니게 가끔하고 이게 제어가 아직도 잘 안되네요.  ㅡ.ㅡ"
언제쯤 철이 들러는지... 쯧쯧~~~

쓰다보니 무지 두서가 없는 뭔 뜻이지 이해가 되셨으려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