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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농장

(고추)따며 온몸으로 울었다???

고추는 파종을 일찍합니다.
이른 초봄에 하우스에 파종을 해서 모종을 키우기 시작하지요.


일단 고추씨를 모판에 적당히 뿌려서 싹을 틔웁니다.
예쁘게 잘 났네요.


이놈들을 하나씩 뽑아서 정식 모판에 옮겨 심습니다.
이놈을 키워서 밭에 심게 되지요.

 

4월말이나 5월초쯤 서리가 내리지 않을때 노지에 정식을 합니다.
올해는 날씨가 좀 추워서 저희는 일부러 5월 10일이 넘어서 심었습니다.

 

 

봄이 지나고 한여름내내 열심히 키워서 드뎌~
빨갛고 예쁜 고추들이 잔뜩~~ ㅎㅎㅎㅎ

저희는 곁가지를 제거하지 않고 그냥 키웠습니다.
일반적으로 곁가지를 모두 따주는데, 몇년동안 거름을 워낙
많이 넣어서 밭상태가 무~지 좋고, 올해도 거름을 많이 넣고,
잘~크라고 그동안 비싼 영양제도 3번이나 쳐줘서,
곁가지에서 달리는 것들도 잘 자라리라 기대를 했는데,
역시~기대만큼 많~이 달리고 고추도 좋습니다.
고럼고럼~ 보약 먹은 값은 해야지~~ㅎㅎ

 

꼴랑 300평이 좀 안되게 심어 논 고추밭에 고추 수확용 의자 등장~
남편이 고추 딸때 편할것 같다며 덥썩 2개나 사왔습니다.
고추가 얼마나 된다고 이런 비싼걸 사와~~~ 에고~ 아까바라~~~ ㅡ.ㅡ
사실 써보니 튼.실.한(?) 등받이가 있어서 허리가 좀 덜 아프기는 하더라구요. ^^

 

몇일을 수확했는데 그만 어느날 부터 비가~~~
이틀쯤 비 그치를 기다리다가 도저히 비가 안그쳐서
비 맞고라도 딴다~ 다짐하고 밭에 올라갔는데
이날 고추를 따기 시작하고 약 10분쯤 경과후 갑지기 폭우가~~ 여보~ 나와~~
남편과 둘이 고추밭위에 있는 하우스로 긴급대피했습니다. ㅜ.ㅜ

 

결국 몇일을 비올때는 당연히 비에 온몸이 젖고, 안올때도 고춧잎에 맺힌 빗방울에
온몸을 적셔가며 고추를 땄습니다. 정말 고추밭에서 온몸으로 울었지 뭡니까~~ㅠ.ㅠ
나중에는 제 몸이 다 짖무르는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햇볕이 그리워~~ 앙~ 햇님은 어디에~~

비가 많이 와서 고추들이 물을 너무 많이 먹어서 이렇게
터져 버린것들이 무~쟈게 많았습니다. 헉~ 아까바라~ 이놈들은 몽땅 패기~~엉엉~
그러게 이놈들아~ 작작 먹어야지~~ 의그~~~ 내가 못살아~~ ㅡ.ㅡ^^^


어제 드뎌~~ 기다리던 햇님이~~
반갑다 햇님아~~~~ ^ㅡㅡㅡㅡㅡㅡㅡㅡ^
해가 나니 나비들도 그동안 굶주렸던 배를 채우려 여기저기 바삐날아 다닙니다.
제가 꽃처럼 예뻐서(?) 날아 왔는지 제게 날와서 붙어서는
한참을 쉬었다 갔습니다. 자식~ 예쁜건 알아가지고... 믿거나말거나...ㅋㅋㅋ

해는 떴어도 어제 새벽에 내린 비로 고추가 젖어서
온몸이 물에 젖기는 매한지였어요. 덕분에 손도 퉁퉁~
그래도 오랫만에 쬐여보는 따뜻한 햇볕이 어찌나 좋던지...
앞으로 비는 그만좀 와주길... 제발... 뽀송뽀송하게 일하고파~~~

지금까지 고추를 땄다는 얘긴지? 비가와서 비를 맞았다는 얘긴지?
당취~ 모르겠는 저희 농장 고추이야기 끝~~~~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