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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농장/옥수수농장

바람으로 넘어간 옥수수

어제 비가 많이 왔습니다.
아침에 혹시나 해서 농장들을 둘러 봤는데
옥수수만 몇포기 약간 기울었고 별다른 피해는 없더군요.
다행이다. 생각하고 고구마밭으로 풀을 깍으러 갔는데
점심때가 거의 다되서 전화가 왔습니다.
동네에서 저희랑 친하게 지내는 미희네 아빠셨는데
어제 비바람에 옥수수가 다 넘어 갔다는 겁니다.
이제 몇일 있으면 딸예정이었는데...
저희 부부는 놀래서 하던 당장 미희네
옥수수 밭으로 가봤습니다.





진짜 다~~ 넘어 갔더라구요.
미희네 옥수수밭은 비교적 좁은 골짜기에 있는데
어제 비바람이 불면서 벌판에서는 바람이 세지 않았는데
이곳은 골짜기가 좁다보니 바람이 세지면서 돌개바람이 불었나 봅니다.
다행이 줄기가 꺾이지 않고 옆으로 눕기만 해서 옥수수통이
제대로 여물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지만 혹시라도 그냥 그대로
말라버릴까봐 걱정이 많습니다.
남의 거라도 엉망이 되버린 밭을 보니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
미희 엄마도 미희 아빠도 겉으로는 잘 될꺼라고 편하게 이야기 하지만
그맘이 오죽할까 싶습니다.
몇일만 좀 참아주지 다음주면 수확하는데... ㅜ.ㅜ

농사라는게 반은 하늘이 짓는다는 말을 다시한번 실감했습니다.
농부들이 아무리 농사를 잘 지었어도 수확하기 전에는 절대로
맘을 못놓는다고 하시는데 그게 맞더라구요.
농사를 지으니 비가 많이 와도, 비가 너무 안와도, 바람이 많이 불어도,
눈이 많이 와도 걱정이 자꾸 됩니다.
덕분에 저희 부부 전화기 통화내역중에 가장 많은 번호는 131 기상예보
안내 번홉니다. 어떨때는 시간마다 들어요. ㅡ.ㅡ

일요일에도 비가 많이 온다는데 모두 별다른 피해 없이 잘~ 지나가면
잘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