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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군자의 즐거움을 만끽한 날

서울에서 남편친구들이 가족과 함께 내려왔어요.
남편과는 가장 친한 친구들이라 만나면 항상 즐겁습니다.
숙소에서 하루밤을 자고 아침에 근처에 있는 성주봉에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숙소에서 몇분 안되는 거리라 차를 여러대 가져가느니 우리차 한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이런것도 시골에서의 재미라고 적재함에 탔습니다.
좀 춥기는 했지만 그래도 재밌다고 올때도 적재함에 타고 왔어요.
용감한 선화와 수민이... ^&^




바위속샘물을 보기 위해 가장 왼쪽의 코스를 택했습니다.
바위속샘물은 이름그대로 바위속에서 물이 나옵니다.




올라가는 길이 엄청 가파릅니다.
산이 높지는 않지만 길이 계속 오르막인데다 가파라서 힘이 좀 들었습니다.
그래도 다들 워낙 산을 잘 다니던 사람들이라 별로 힘들어 하지는 않았어요.




올라가는 길에 바위한가운데 자라있는 나무가 신기해서 한컷...
병이들었는지 나무가 마치 크리스마스트리 같아요.




힘들게 올라가서 드디어 바위속샘물입니다.
정상을 거의 다올라가서 있는 약수터입니다.
신기하게 바위에서 물이 나옵니다.
사실상 목적지에요. 이걸 보려고 올랐어요.





사다리를 타고올라가서 바위 틈으로 물을 떠야합니다.
틈새가 좁아서 팔만 안으로 넣어서 떠야해요.



그런데 팔을 휘져어도 물이 안떠져요~~~~ ㅡ.ㅡ
잘 보이지 않아서 카메라를 넣어서 찍어 봤더니~~~
물이 고여 있던 자국만 보이고 물이... 무~~~울~~~ ㅜ.ㅜ 



바가지가 없다 했더니 아마 물을 뜨려고 하다가 빠뜨렸나봐요.
가뭄으로 물이 다 말라 버렸어요.
왠만한 가뭄에도 항상 물이 흘러 넘친다고 들었는데, 올해가 가물기는
엄~청 가물었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한방울도 없냐~~~~




작년에 올라가서 찍었던 사진입니다. 이것도 겨울에 찍었던 건데...
이렇게 많은 물이 다~ 어디로 갔는지
이곳에서 물마시고 떠가려고 빈 물병만 가져왔는데....
내 물~~~ 돌리도~~~ 목말라 죽것구만....엉~~





약수물 나오는곳 앞에 천정에 구멍이 위로 곧장 뚫려 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삼국지에 나오는 조자룡이 이곳에서 수련을 했는데
그때 생긴 조자룡의 투구자국이랍니다. 믿거나말거나....




목마른데 물도 못마셨는데 뭐가 즐거운지~~~~
수민이는 물을 못먹어서 화가 잔득~~~ 올라오면서 목마르다고 하는걸
약수터가서 먹자고 달래서 올라왔는데...




원래는 정상까지 갔다 내려가려고 했는데 수민이가 힘들어해서 그냥
내려 가기로 했습니다. 하산 길이가 가장 짧은 암벽등반로로 가기로 했습니다.



하산길 역시 길이 험하네요.




암벽입니다. 옆으로 걸어서 내려갈 수 있는 코스도 있었지만
많이 위험해 보이지 않서 밧줄을 잡고 내려가 보기로 했습니다.
재밌을 것 같아서...




처음에는 용감하게 잘 내려가던 수민이가 중간에 무서워서 못가겠다고
울어서 눈이 퉁퉁 부었어요.
선화는 그래도 좀 더 컷다고 용감하게 내려가서 사진포즈까지...
바위는 3개코스로 되있는데 수민이는 결국 첫번째코스를 내려가고 두번째코스부터는
엄마하고 둘이서 걸어서 내려갔습니다.




사랑바위...
암벽을 다 내려와서 마지막에는 사랑바위입니다.
밧줄을 잡고 두사람이 함께 바위의 하트를 만지면 그 사랑이 영원히 간답니다.
근데 남편은 아이들 받아주느라 제일 먼저 내려가고, 전 사진찍느라
맨 나중에 내려가서 저 하트를 못만졌었요~~~   ㅡ.ㅡ^

선화가 우리 큰아들과 같은 중2인데 산행하는 내내 아빠하고 꼭 연인처럼 다니더라구요
아들만 둘이라 남편이 좀 부럽지 않았을 까요.^^

이날 우리 아들들은 다음날이 시험이라 집에서 시험공부하느라 못따라 나섰고
선화 남동생과 수민이 오빠가 있었는데 둘이서 놀다가 다리를 좀 다쳐서
결국에는 딸래미들만 따라 나섰었습니다

남편의 가장 친한 친구들이고 저에게도 선배들이 되는 지라(남편과
전 대학동아리 선후배 사입이다.) 일년에 한두번은 꼭 저희를 보러
일부러 내려옵니다.   
有朋이 自遠方來하면 不亦樂乎아?  멀리서 친구가 찾아오니 즐겁지 안겠는가?
잠시 군자가 됐던 날입니다.^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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