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토댁아~ 놀자~~~

 날씨 관계로 고구마 수확이 늦어져서 요즘 좀 한가하기도 하고
최근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일이 좀 있어서
가슴도 답답하고 해서 과감히 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전화기를 들고 무작정 전화를 걸어서는,,,

토댁아~ 뭐해~ 오늘 나랑 놀자~~

토댁이는 성주에서 토마토농사를 하는 친군데,
제가 블로그를 하면서 온라인상에서 만나 친분을 쌓고
작년에 어느 모임에서 처음 얼굴을 보게된 사입니다.

다시 말해 알고 지낸지는 정말 몇년 되지 않은 친구지요.
그런데도 마치 오~랜 친구처럼 만나면 편안한 사람입니다.

제 무리한 요청에 대뜸 그래~ 오전에 일해놓고 나갈께~ 언냐 오후에 보자~
별로 기대 하지 않았는데 어찌나 고마웠는지.

대구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제가 좀 먼저 도착해서 돌아다니다
몇년만에 교보에 들어갔습니다.
진짜 촌놈처럼 교보에 들어갔더니 어찌나 낯설던지...
책이 진짜 많았어요. ㅋㅋㅋ
마음을 비우고 싶어서 선택한 법정스님의 "산방한담".
이책을 다 보고 나면 저도 속세의 욕심이 좀 버려지려나요~ 기대를... ㅋ





좀 늦게 만나서 늦은 점심을 먹고 대백백화점으로 갔습니다.
오늘의 목적중 하나인 울 아들 점퍼를 사기 위해~
마트나 아울렛을 찾고 싶었는데 지리를 잘 몰라서
그냥 눈에 보이는 곳에 들어갔습니다.
토댁이의 뽐쁘질에 힘입어서(?) 좀 비싸기는 하지만 그래도 맘에 드는 놈으로 샀습니다.
나오는 길에 길을 잃고 헤매다 겨우 문을 찾아 나왔는데, 어~ 여긴어디?
들어 왔던 곳이 아녀~~ 역시 촌놈들,,, 황당해서 둘이 길에서 한바탕 웃고~~~

카페인이 부족해서 몽롱하다는 토댁이의 말과, 수다를 떨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카페를 찾아서 커피 한잔을 시켜 놓고 가게 있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나가고
없을때 까지 욜심히~~ 왕수다를 떨었습니다.
아마 접시가 한다스는 깨졌지 싶어요~ ㅎㅎㅎㅎ




토댁이를 전철역까지 바래다 주며 지하상가에서
토댁이네 막내 새침떼기 정은이에게 선물할 핀을 한개 샀습니다.
조카들 중에도 딸은 없는 제겐 항상 구경만 하게 되는 물건이죠~
정은아~ 맘에 드니~ 이것 사줬으니까
담에 만나면 새침해 지기 없기다~ 뇌물이야~ ㅋㅋ





제가 정은이 핀을 고르는 사이 토댁이가 귀고리를 골라서
둘이 한짝씩 커플 귀고리를 했습니다.
어때요~ 멋있죠~ 우린 흑장미파~~~ ^^




우리 두사람의 사랑에 대한 펫북 친구들의 뜨거운 (?) 반응... ㅋㅋㅋ

수다도 많이 떨고, 둘이 휴대폰으로 펫북에 글도 올리고,
서로의 댓글 확인하며 또 한번 자리러지고,,,
스트레스를 확~ 날려 버린 하루였습니다.

제가 확실히 인복이 좀 많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전화해도 놀아주는 좋은 친구도 있고~
재물복이 많은것 보다 확실히 인복이 많은게 더 행복한것 같습니다. ^_________^

토댁아~ 무지 고맙데이~ 담에 또 놀자~~~ ㅎㅎㅎㅎ

앗~ 오타가 있었습니다. 산중한담이 아닌 산방한담입니다. 정정합니데이~~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