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네이야기

시골 5일장

시골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가
시끌벅적하고 인심 좋은 시골 장터의 모습이지요.
작년 10월에 농암장날에 갔다가
찍었던 사진들 입니다.

윽~ 해가 넘겨서야 올리는 이 게으름의 소치 ^^;;;

 

원래는 저 골목안이 시장인데
갈수록 장이 큰길로 자꾸 나오면서
시장은 텅~비고 큰 길가만
장사꾼과 손님들로 분주해 집니다.


집에서 텃밭에 조금 심어서 키우신
도라지 인가 봐요.

 

장날이면 자주 보는 모습입니다.
집에서 미리 밀가루를 밀어 오셔서
장터에서 직접 썰어서 손칼국수를 파는 겁니다.
봉지봉지 전단지를 깔고 진열(?)해 놓은 콩이...
시골 장터에서만 볼수 있는
모습입니다.^^

 

저 연한 솎은 상추에 고추장 넣고
참기름 한방울 떨어뜨려
밥을 쓱쓱 비벼먹으면~~ 꿀꺽~~ *.*

으~ 배고파잉~~ ㅡ.ㅡ

 

보리, 찹쌀 몇 됫박. 수수, 녹두 몇줌
어디서 사오셨는지 배추와 무 종자도 보입니다.
가지가지 여러가지도 모아 놓으셨습니다.

근데 저 고사리 한묶음도 파시는 건가?


버스 정거장 옆. 버스를 기다리며
노느니 고추라도 따주십니다.
시골 사람들은 부지런해서
그냥 앉아 노는 법이 없습니다.
누가 손님이고 누가 주인인지 구별이... ^^


추석이 얼마 안남은 때였더래서
가게에는 제수 용품들이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빨래냐구요? 옷장삽니다.
장날이면 빠지지 않고 찾아오는
장사꾼중 하나지요.
지나가다 다리쉼도 하고 추석에 서울
갈때 입고갈 새옷도 장만하고...
요즘은 역귀경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추석에 오면 자식들에게 나눠줄
고춧가루를 빻느라 바쁘시네요.
방앗간을 들어서자마자 어찌나 매운지
언~능 찍고 나오느라 사진이 영~~ *.*

 

방앗간 밖에서는 역시 자식들에게
보낼 미숫가루를 만들 콩을 말리고 계십니다.
절보고 이런건 찍어서 뭐할거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이런데 쓰입니다.ㅋㅋ)

 

장날이면 덩달아 바빠지는 농협 하나로마트입니다.
물론 하나로마트는 항시 문을 열어 놓지만
시골 어른들은 장날이면 유난히
더 많이 오십니다.
이날은 특히나 추석장을 보시느라
더 많이 오신것 같네요.


농협에서 준비한 사은품 입니다.
별것도 아닌 다라이(?)에
괜히 기분이 더 좋아지신것 같네요.
맛있는것 많이 사셨어요~ㅎㅎ

 

 

 

시골 장에 가면 꼭 보게 되는 모습입니다.
가깝게는 몇주만에 멀게는 몇년만에
만나시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만나서 남자분들은 소주 한잔,
여자분들은 국밥한그릇 하고 헤어지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동네분들이시네요.
걸어가시는 분들도
이날 저희 동네에서도 많이 나오셔서
집으로 올때는 저희 차가 만차였답니다.ㅎㅎㅎ



대목장 본다고 찐빵네도 왔네요.
이곳은 특히 만두가 아~주
맛있어요. 물론 인심도 무지 좋은
저랑 동갑네기 찐빵 아줌니~


지금은 시골이라도 5일장이 없어 진곳들도 많지요.
이곳도 예전에 비해 갈수록 5일장
규모가 작아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5일장으로서의 모습들이
남아 있어 참 좋습니다.
장에가면 괜히 왠지 기분이 막 좋아져요.ㅋㅋㅋ

상설시장이 있고 연중 무휴로 영업을 하는
하나로마트가 있는데도 시골 어른들은
꼭 장날에 장을 보십니다.
목욕탕도, 미장원도 장날에 맞춰가세요.
심지어는 농협도 장날이면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저희 어머님도 꼭 장날에 미장원엘 가세요.
"장날이면 사람도 많으니 평일에 가세요."
하면 "그러마" 하시고는 가실때는 꼭
장날에 가시더라구요. ^^;;;
습관이라는게 무섭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