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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2년전 모내기...

요즘 벼농사 하시는 분들은 한참 바쁜 철입니다.
모내기 철이거든요. 벼농사하시는 분들은 일년 중 가장 중요하고 바쁜 때지요.
저희는 2006년과 2007년 2년동안 집에서 먹을 쌀만 조금 지었어요.
지금은 벼농사를 안짓습니다. 그것 짓느라 고생하고 시간 뺏기는것 보다
차라리 거기에 다른것 심고 그 돈으로 쌀 사먹는게 낫겠다 싶어서...
그래서 작년 부터 쌀을 사먹고 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좀 많이 아깝네요. ㅋㅋ

재작년에 아이들과 함께 모내기를 하던 모습들입니다.



저희 논은 새로 경지정리를 한논이라 돌도 많고, 푹푹 빠지는 곳도 많습니다.
돌을 줬어내야 하지만 다른 일들이 바빠서 못했어요. 돌이 장난아니게 많거든요.
하루이틀에 해결될 일이 아니라...
문제는 돌이 많으면 이양기로 모를 심기가 힘들다는 거지요.
그래서 던져서 심는 모를 택했습니다.
모판모양이 네모납니다. 모를 쏙 뽑아서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던졌을 때  모가 바로서니까 아래가 무거울 수 있게...
이놈을 보니 깍두기가 생각납니다. ㅋㅋㅋ




아침에 새참으로 컵라면을 준비해서 아들들과 함께 모판을 가지러 갔습니다.
모는 압실에 사시는 시누님이 키워주셨어요.
저희 모내기가 늦어서 저희 모판자리만 남겨 놓고 모를 심으셨습니다. 털썩~




아이들 뒤로 보이는 논이 저희가 모를 심을 논입니다.
약 500평이 좀 안됩니다. 농사를 잘만 지으면 저희 1년 먹을 쌀은 충분히 나오고 남습니다.
저때 까지만 해도 좀 귀여운 구석이 있었는데, 이제는 너무 커 버려서 저보다 덩치가
커져버려서 좀 징그러워요. >.<

 

던지는 모는 말그대로 던져서 심는 모입니다.
모를 던지면 모의 아래가 무거워서 논바닥에 박히면서 똑바로 섭니다.
물론 이렇게 논뚝에서 던지는 건 아니고, 논에 들어가서 던지는 거지만...
이쪽은 경지정리 하면서 큰~ 바위를 꺼냈던 곳이라 위험에서 못들갑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심었습니다. ^^a


 

원래는 던져서 심어야 하지만 논장만이 제대로 안되서 모가 잘 서지 않아서
할 수 없이 손으로 심어야 했어요.
압실 시누님과 시매부님이 오셔서 보시고는 함께 해 주셨어요.

 

 이날 진짜 허리  아파 죽~~는 줄 알았어요. 윽~~~ ㅡ.ㅡ
압실 형님내외분이 오셔서 도와주셨기에 망정이지 안그랬음,
한 삼일쯤 해야 했을 거예요.
아들들은 새참만 먹고 줄행낭을... 으~ 나쁜 넘들, 이  연약한 엄마를 두고~~~



우여곡절 끝에 결국 다하기는 했습니다.
남들보다 모 심어진 간격이 듬성듬성~ 절대 심기 싫어서가 아니고~
그래야 더 실하게 나락이 열리니까... 믿거나말거나~~ ^^;;;

이건 손으로심은 수제품이니 팔때 세배는 더 받아야 한다고, 농담을 했었는데
정작 수확해보니 남들보다 수확량이 적어서 저희 먹기도 빠뜻했다나 뭐래나~~~ㅋㅋㅋㅋ

이 포스트를 시작할때는 모내기 막바지철이었는데,
지금은 모내기가 모두 끝났습니다.
포스트 하나를 일주일동안 썼던거지요. 윽~~~~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