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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

올해들어서면서 부터 바늘에 실을 궤려면 눈에서 멀리 하고 실을 궤야합니다.
벌써 눈이 나이를 먹는겁니다.
그럴때 마다 자꾸 한숨이 납니다. 에휴~~~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누가 나이를 물으면 언제든 몇살이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해주곤 했습니다.
근데, 이제 늙어 가고 있구나 생각하니 좀 착찹합니다.

40대 중반. 불혹을 넘긴 나이지만 세상의 유혹을 떨쳐버리기는 커녕,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같이 세상 온갖 유혹에 흔들립니다. 수생이 부족해서...
나이는 먹어가는데 그야말로 해논 일은 하나도 없는것 같습니다.
열심히는 살았습니다. 그러나 잘은 못살아 온것 같습니다.
아내로써 남편에게 현명하게 큰힘이 되지는 못한것 같고,
아이들에게도 결코 온화하고 슬기로운 엄마는 되지 못했습니다.
부모님께는 아직도 걱정만 안겨드리는 딸이고, 며느리입니다.
바쁘게 일하는 중간중간 이런 생각들이 떠올라서 자꾸 우울해 집니다.
원래 낙천적인 성격이라 오래가지는 않지만
완전히 떨쳐지지도 않아서 문득문득 힘들어 집니다.

어제는 블로깅을 하다가 비프리박님의 블로그에서 "자기연민에 대한 경계와 경구"
이라는 포스트를 느낀점이 많았습니다.
작은새도 자신을 연민하지는 않는다는데...

그래서~~~~
한번 해봤습니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것들~~~~~ ^^

가장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가족입니다.
내가 부족하고, 제대로 할 줄 아는것 하나 없어도, 언제나
날 감싸주고, 포용해주는 가족...

남편은  "사랑한다." , "미안하다.", "고맙다."이런말들을 잘 못합니다.
거의 한적이 없지요. ^^;;;  한마디로 오리지날 경상도 남잡니다.
묵뚝뚝해서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지만, 제게 해주는 작은 배려들을
볼때면 남편이 고맙고, 행복합니다.^^
한번은 제가 응급실 신세를 진적이 있었는데 그때 남편은 급한 마음에
저를 업고 신발도 신지 않고 병원까지 가서 병원근처에서 슬리퍼 사
신고 왔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입니다.

제가 인복이 많아서 시집 식들이 얼마나 좋으신지 모릅니다.
남들은 "시"자들어 가는 시금치도 먹기 싫다는데 전 시집식구들
만나는게 즐겁습니다. 함께 일하면 재밌어요.
시어머님은 제게 한번도 언성을 높이신 적이 없습니다.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뭐든 제게 맞춰주려고 노력하시지요.
남편과 싸우는 일이 생기면 항상 제편을 들어 주시요.
진짜 전 복 많~~은 며느리입니다.

우리 아들들은 솔직이 공부는 잘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중학생인데도 아직 엄마말 무서워 할 정도로 착합니다.
(엄마 성질이 워낙 만만찮아서...ㅋㅋ)

생각해 보니 그외에도
하루종일 먼지 뒤집어쓰며 일하고 들어와서 따뜻한 물에 샤워 할때 행복하고,
힘들게 일하다가 바람에 실려오는 봄꽃 향기에 행복하고,
가족들 둘러 앉아 삼겹살 구워 먹는 저녁 시간이 행복하고,
아들들과 남편이 딩굴며 장난치는 모습을 볼 때가 행복하고,
어머님 얼굴에 뽀뽀해드리면 수줍게 좋아하시는 모습 볼 때가 행복하고,
또~~~
생각해보니 행복한 일들이 정~말 많네요.
큰 행복부터 아주 작은 행복들까지~~~
그래요~ 역시, 전 복도 많고 행복한 사람인것 같습니다.
많이 부족하고 한심한 면도 많지만 그래도 이렇게 복이 많고 행복한 사람인것
보면 저도 조금은 괜찮은 사람인 모양입니다.

이제부터 예전처럼 씩씩하게 살아갈랍니다.
원래대로~~~ 씨익~~~~~~~~~~  *^_____________________^*

여러분은 어떤때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