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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날씨가 너무해요~~ ㅜ.ㅜ

 하늘이 완전히 미쳤어요~~~ ㅜ.ㅜ
날씨가 어제는 얼마나 추운지 하우스에서 일하는데 하도 추워서
일찍 일 마치고 3시에 모종들 이불까지 덮어주고 내려왔습니다.
5년 동안 농사지으면서 3시에 이불 덮어주기는 처음입니다.

말이 봄이지 요즘은 정말 봄 같지도 않아요.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고 가슴까지 포근해지는 훈훈한 바람이
부는 평범한 봄날을 맞고 싶습니다.
그렇게 큰 소망이 절대 아닌데... 엉~~




이맘때는 햇살도 듬뿍~~~ 먹고, 하우스 안이 따땃~ 하다못해 좀 더운 기온에
모종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커야하는데 햇님 보기도 어렵고,
날씨는 또 얼마나 추운지 모종들이 오금을 못피는 것 같아요.

모종이 영~ 크지를 못해요. ㅜ.ㅜ
정상적으로 컸으면 지금보다 10Cm이상 더 커야하는데 완전히 난장이가 됐어요.
잎 색깔도 진한 초록색이 나야 하는데 햇님을 못보니 소위 때깔이 나지 않습니다. 윽~ >.<




어제 문경새재 근방에 사시는 사촌시동생이 폰으로 보낸 사진입니다.
눈이 와서 이렇게 소복~~이 쌓였다네요.
이제 곧 5월인데 강원도 산골도 아니고 이게 왠일이란 말입니까~~

저희 동네도 비가 오다가 나중엔 눈이 섞여서 왔어요.
농암면 소재지에는 눈이 와서 쌓였었다네요.




저녁때가 되서는 바람은 또 얼마나 불던지 하우스가 날아갈까봐
걱정이 되서 전산교육받고 와서 밤10시쯤에 하우스에 가봤습니다.
다행이 별 이상은 없었지만 올 봄에는 돌풍이 유난히 많이 불어서 걱정입니다.

몇주전에 바람이 하도 불어서 남편은 하우스와 감자밭, 옥수수밭을 돌아다니며
비닐이 날아가지 않게 손보느라 하루종일 고생이 많았습니다.





유난히 변덕스러운 기상이상이 계속되면서 농가마다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일조량이 많아야 결실이 좋은 오이재배의 경우 유난히 비가 많았던
지난 겨울부터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더니
흐린날씨가 계속 이어지면서 봄에도 생산량은 늘어나지 않고 가격은 내려가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사상유래 없는 기상이변에 옥수수 작목반 농가들은 심어놓은 옥수수 종자가 싹이 트지못하고
섞어버려서 씌어놓은 비닐을 걷고 밭장만을 새로해서 파종을 다시 하신 농가들이 많습니다.

저희도 감자와 옥수수가 이제 싹이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영하로 내려가는 날씨에
냉해를 입지나 않을지 걱정 됩니다.
과수농가들도 개화기에 갑작스런 저온현상으로 착과가 잘 될지 걱정이 많습니다.

하늘이 심술을 부리면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어 요즘은
특히나 무기력함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목요일(4월 29일)에 작성했던 포스트입니다.
그날 올리려다 못올렸는데, 글쎄~ 오늘은 제 바램을 하늘이 들어주셨는지,
완~전 봄이었습니다. 것도 초여름 날씨 같은 봄.
낮에 옥수수 심었는데 얼마나 더웠는지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됐더랬습니다.
뭔놈의 날씨가 추웠다가 더웠다가 종잡을 수가 없어요.
몸도 날씨의 심술에 적응하기가 힘든지 일을 많이 안해도 괜히 피곤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 주면 좋은데 언제 또 변덕을 부릴지...
윽~ 농사짓기 힘들다~~~에고에고~~
하늘이 넘~ 미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