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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들어는 봤나? 팔마구리~



압실 시누님네 부엌 창틀에 올려져 있던 놈입니다.
재질이 한지 비슷하기도 하고
어째든 색깔이 무지 자연스러운것이
아주 곱고 예뻐서 물어 봤더니
이름이 팔마구리라고 한다는데
청개구리집이 랍니다.
산에 가셨다가 따왔다고 하시는데 형님도 처음 봤다고 귀한거라네요.
색깔과 모양이 너무 예뻐서 염치 불구하고 얻어왔습니다.
여기서는 모두 청개구리집으로 알고 계시는데
흔들보니 안에 뭔가 들은것 같아서
잘라 봤더니 저런것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청개구리 집은 아닌것 같아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유리산누에나방의 고치랍니다.








날개에 유리처럼 투명한 점이 있다고 해서
" 유리"라는 이름이 붙은 산누에 나방입니다.
팔마구리나방이라고도 한다는데
팔마구리가 무슨뜻인지 찾다보니 예전에
"조그맣다"라는 뜻으로
"팔마구리만하다"라고 썼다고 하네요.
더 이상의 의미는 알 수 없었습니다. 이건~
 미스터리물에서 자구 쓰는 맨트? 뭥미~ ㅡ.ㅡ 

 유리 누에산나방은 주로 여름에 번데기 상태로
있다가 늦가을에 성충이 되고 겨울은
알 상태로 난다고 합니다.
그러니 겨울에 발견된 팔마구리는
빈껍데기만 있는 거죠.
여름에 번데기 상태로 지내려고 하다보니
팔마구리 색깔이 밝은 초록색인가
봅니다. 일종의 보호색으로...
여기저기 돌아 다녀 보니 많은 분들이
유리누에산 나방이 번데기 형태로 겨울을
나는걸로 알고 계시네요.
여름에는 색깔이  잎들과 비슷해서
눈에 안띄다가 겨울에 낙엽이 지고 나면
유난히 밝은 초록색이 도드라져서
사람들에게 뒤늦게 발견되다보니 생긴 오해인가 봐요.

충청북도 토종 생물이라는데 그래서
이곳에서는 보기가 드문가 봐요.
충북와 경계지역이기는 하지만 엄연히 경북이므로... ^^

예전에 저희 농장 홈피에 올렸던 사진인데 새로 정리해서 올려봤습니다.
집이 좁고 어수선 한데다 늘 바쁘게 살다보니 저 예쁜 팔마구리는 이제는 사진만 남아 있습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