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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친구야 미안해.

어제 저녁준비를 하던중에 고등학교 동창으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학교 다닐때 아주 친하게 지냈는데 고등하교 졸업후 제가 인천으로 이사를
가면서 연락이 끊겼던 친구라 정말 반가웠습니다.(제가 고등학교때까지 울산에서
살았거든요.) 반가운 마음에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다른 친구들 소식도 듣던중에
다른 친구의 사망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랑 비교적 친하게 지냈던 친군데 2년전에
암으로 죽었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머리가 하얗게 되면서 말을 이을수가 없었습니다.
박순옥,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쁘장했던 친굽니다. 전화를 끊고 순옥이와의 추억을
 떠올려 보니 제가 잘해 준건 하나도 생각이  안나고, 밥많이 먹는다고 밥순이라고
놀려 데던일, 자리 때문에 심하게 싸웠던 일, 허리 굵다고 큰소리로 놀려서 망신 줬던
일, 한번쯤 잘해 준일도 있을 법도 한데 웬지 제가 잘 못했던 일들만 생각이 났습니다.
보고 싶었던 친구였는데 좀더 일찍 찾아 볼걸, 이런 저런 후회만 남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주위의 가족, 친구들에게 잘해줘야 겠습니다. 또다른 후회를 남기지 않게...
심란하고 우울한 날입니다. 친구야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