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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해운대 재난영화???

이사와서 몇달 있다가 영화를 보고 싶어서 오랫만에 남편에게 휴가(?)를
받아서 무작정 당연히 문경시내로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사람들에게 물었죠~
"여기 영화관이 어디있어요?"
그때 전 황당한 답변을 들었어요.
"여기는 영화관이 없어요. 영화보시려면 상주시나 안동으로 가셔야해요~"
헉~~ 그렇습니다.
문경에는 영화관이 없었던겁니다.
문경이 시. 맞습니다. 행정구역으로 경상북도 문경시.
그때 알았어요. 행정구역상 시 지만 영화관 하나도 없는 곳도 있을 수 있다고,,,



그런데 다행인건 문경시에서 이런 사정을 고려해서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위해
문화회관 소극장에서 매주 목. 금. 토. 3일 하루에 2번 내지 3번 영화를 상영합니다.
이걸 처음에는 몰랐어요. 물론 예전에는 이렇게 자주 좋은 영화들을 상영한건 아니고,
소극장이 개관한 뒤로 정기적으로 상영합니다.
그것도 영화는 단돈 1,000원, 공연은 3,000원에 극장안에는 500원짜리 팝콘도 판매합니다.
한마디로 영화를 거의 거저 본다는 거지요. 영화보고 간단히 저녁먹고 가볍게 맥주 한잔씩하고
들어와도 일인당 만원이면 충분합니다. 너~무 좋아~~~
게다가 영화도 최신작들만 상영해 줘서 얼마나 좋은지 표는 일주일전에 미리 예매를 해야 볼수 있고,
관객이 많은 경우 입석도 판매합니다. 그래도 관객이 많으면 재상영도 합니다. ㅋㅋㅋ



지난주에 해운대를 보고 왔습니다.
대체로 해운대는 평이 많이 양분되던데 저는 개인적으로 재밌기 봤습니다.
재난영화라고해서 사실 스케일 큰~ 영화를 기대하고 갔었는데 그건 아니더라구요.
생각보다 재난은 너무 쪼끔 나왔어요.
CG도 그렇게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영화에 흠이 될정도 아니고 대체로 괜찮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시민들의 얘기가 좋았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인 사람은 제겐 오동춘 역활의 김인권씨 였습니다.
관객들에 웃음을 주기 위해 살신성인의 정신(?)무수하게 몰래를 맞기도 하고, 콘테이너 선박이 폭발하는 장면에서 무수하게 떨어지는 콘테이너들을 피하며 살아남은 포지셔너적인(강풀님의 "어게인"이라는 만화에 나오는 설정) 능력은 영화를 보고 나와서도 몇일을 저를 미소짓게 했습니다.

해운대는 보고 나왔을때 "와~ 그 영화 대단하더라~" 라는 말보다는  "따뜻한, 편한 영화더라~" 라는 말이 나오는 영화였어요. ^^



내일(12시가 넘었으니 오늘이군요.^^;)은 "김덕수의 다이나믹 코리아" 공연 보고 갑니다.
이표 사려고 지난주 목요일에 아침 9시30분 부터 줄서서 예매했어요.
이왕 예매하는 김에 남편과 둘이서 10장(일인당 5장만 예매합니다.)
사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선물했더니 다들 너무 좋아하네요.
쌈직하게 큰 생색 냈습니다. ㅎㅎㅎㅎ
아마 문경시에서 제일 잘하는 행정중 첫손가락에 꼽이는게 소극장 운영이지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