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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봄이 왔어요~ 오이하우스를 하시는 사촌아주버님이 하우스에 월동 배추를 심는답니다. 방에서 시체놀이만 하고 지내던 요즘 반가운 맘으로 달려갔습니다. 배추를 심을 구멍을 먼저 파주는데 심기 전날 남편과 아주버님 친구가 함께 팠습니다. 근~데 이구멍을 어찌나 깊고 크게 팠는지 사람 머리하나는 들어가겠어요~ ㅋㅋㅋ 모종이 고르고 이쁘게 잘 자랐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원래 계획보다 2주정도 늦어서 모종이 많이 자랐네요. 이 엄동설한에 이렇게 파랗고 예쁜 모종을 보니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농촌에서는 요즘이 잴로 한가한 땝니다. 덕분에 저희 처럼 방에서 시체놀이하고 계시분들이 많죠~ 그렇게 심심해하는 아주버님 친구들을 불렀습니다. 진짜 심심했는지(ㅋㅋ) 다들 부부끼리 오셨더라구요~ 그래서 모인 사람들이 주인부부 빼고 9명. 어.. 더보기
(나의 행복론) 릴레이 포스트 착하고 예쁜 토댁이 덕분에 오랜만에 해보는 포스트 릴레이 입니다. 1. 나의 행복론 난 행복하다. [시골에 살고] 있으니까. 도시의 치열한 삶에서 벗어나 시골로 내려운지 만 5년. 사람이 왜 자연과 함께 해야 하는지 절감을 합니다. 정말 힘들고 힘든 봄철, 땀 뻘뻘 흘리며 허리한번 못펴고 일할때 꼬부라진 허리를 펴며 봄바람이 실어온 찔래꽃 향기를 맡을 때 행복합니다. 초여름 온몸을 땀으로 범벅을 해서 뜨거운 입금을 뱉으며 일할때, 어디선가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이 온몸의 땀을 식혀 줄때 행복합니다. 하루종일 먼지와 땀으로 뒤범벅이 되어서 돌아와 개운하게 샤워하면서 행복합니다. 열심히 일하다가도 가까이서,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과 나누는 막걸리 한잔과 일상의 대화에 행복합니다. 몇달을 마음조리며 온갖 정.. 더보기
(십자수) 도전기~ 제 이웃 블로거님 중에 꼬미님이라고 계시는데 이분이 손으로 꼼지락거리시는(?)걸 좋아하셔서 퀼트, 십자수, 태핑 이런것들을 블로그에 올려서 자랑(?)을 막~ 하십니다. 저도 원래 그런거 디~게 좋아하는데, 시골에 와서는 시간이 없어서 전혀 못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다 꼬미님의 염장질(?)에 필~ 받아서 확~ 일을 저질렀습니다. 어제 점촌에 나간 길에 사온 십자수 재료 입니다. 집에 낡은 시계가 있는데 십자수 놔서 좀 바꿔 보려구요. 이놈을 사서 들고오는데 어찌나 설래고 좋던지, 오자마자 실패부터 만들어서 실 정리 부터 했습니다. 룰루~랄라~~ 이놈을 부지런히 해서 어떻해던 밭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월전에는 다 끝내야 합니다. 어제는 늦어서 못하고 오늘 오전에 집안일을 끝내고 하기 시작해서 하루 종일 뜬.. 더보기
겨울 산책 방학이라고 방안에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온종일 집에서 굴러(?)다니는 작은 녀석을 데리고 남편이 산책을 나갔습니다. 어제도 갔다오더니 오늘도 춥다고 하루 쉬자는 아들녀석을 끌고 집을 나섰습니다. 부자가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죠~ ^^ 저요~ 저는 같이 안가냐구요? 전~~ 청소해야 해서요~ 청소만 아니면 같이 가는건데,,, 귀찮아서가 절~대 아니고 청소때문에 못.갔.어요~ ㅋㅋ 제작년에 농촌지도자회 회원들이 만든 계단입니다. 이렇게 눈이오고 길이 미끄러울때 진가를 발휘하는 군요. 눈위에 발자국이 많이 나 있는걸 보니 추운 날씨에도 등산가시는 분들이 많으신가봐요. 저희 동네 위쪽 고개 위에 있는 해맞이 공원 정상입니다. 매년 1월 1일에 새해맞이 행사를 하는데 올해는 구제역때문에 행사가 취소 .. 더보기
2011년에는 행운이 가득~ 21세기가 된다고 온 세계가 떠들썩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 지나고 2011년이 왔습니다. 2011년 연말에는 힘들고 어려웠다는 이야기 보다, 즐겁고 행복한 일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들이 더 많이 들리는 한해가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11년 첫 월요일, 지난 3일이죠~ 우연히 들른 식당에서 행운을 봤습니다~ 뭐냐고요~ 바로 행운목에 꽃이 피었더라구요. 행운목에 꽃이 핀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실제 꽃이 핀건 첨 봤습니다. 식당 주인 아주머니께 여쭤봤더니 아주머니도 올해 첨 보셨다네요. 하늘을 찌를듯이 올라간 꽃대가 눈에 확~ 띕니다. 아직은 봉우리가 맺혀있고, 딱 두송이가 폈어요. 중간중간에 맺힌 꽃봉우리들이 모두 활짝 피면 제법 예쁠것 같죠~ 행운목은 꽃을 보기가 어려워서 행운목에 꽃.. 더보기
티스토리 달력 받았어요~ 티스토리에서 매년 이벤트를 열어서 이벤트에 참가한 회원들의 사진 중 가장 좋은 것들을 골라서 탁상달력을 만듭니다. 그리고 이벤트에 응모한 블로거들중 1000명을 뽑아 달력을 보내주죠~ 매년 다른 분들의 응모 사진들을 보며 부려워하다가 올해는 저도 이벤트에 응모를 했습니다. 워낙 사진 실력이 없어서 당연히 채택되리라는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근데~ 달력사진은 당연히~ 채택이 안됐지만 기대도 안했던 1000명중에 뽑혀서 달력을 받게 됐습니다~~ 이런 경사가~ 매년 다른분들 포스트 보며 부러웠는데 올해는 제가~~ ^^ 택배는 12월 30일에 받았습니다. 티스토리라고 영문으로 얌전히 찍힌 상자를 보는 순간~ 넘 기쁘고 좋았습니다~ 즐거운 맘으로 개봉~~ 예뻐요~ 예뻐~~~ 역시 채택된 12개의 사진은 정말 전.. 더보기
(호박)에게 배웁니다. ^^ 지난 가을에 고구마 밭 근처의 포도밭에서 발견한 호박사진입니다. 다른 사진 찾느라 여기저기 뒤지다 보니 눈이 띄네요. 사진찍을때도 참 신기했는데 다시봐도 신기합니다. 어떻게 저렇게 스릴있게(?) 열렸는지... 정말 균형감각이 뛰어난 호박이지 않습니까? 옆에서 보니 둥그런 파이프위에 올라 앉은 모습이 확실하게 보입니다. 저 호박처럼 어느쪽으로도 결코 과하지 않게 균형을 잘~ 잡으며 살아야하는데, 욕심 많고, 미련 많은 위인이라 그게 무지 힘드네요~ 호박에게서 한수 배웁니다~ ^^;;;; 호박 보다 못한 인생~ 너무 비약이 심헌가~~ㅜ,.ㅜ 더보기
(오! 당신이 잠든사이) 뮤지컬을 봤어요~ 크리스마스에 너무 잘 어울리는(?)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사이" 를 보고 왔습니다. 삼백만년만에 본 뮤지컬이었는데 생각보다 감동도 있으면서 유쾌해서 정말 좋았습니다. 사전에 어떤 뮤지컬인지도 모르고 영화 "당신이 잠든사이"하고 같은 내용이야? 이러고 따라 갔는데 완전 대박이었습니다. 어느날 카톨릭재단의 무료병원에서 벌어진 미스터리(?)한 사건을 배경으로 환자들과 봉사자들의 아픈사연들을 코믹하고 즐겁게 표현했습니다. 환자들의 지난 과거의 아픔을 연기할때는 정말 가서 안나주고 싶었어요. 딱~ 제 쓰따일의 뮤지컬을 보고 나와서 집으로 오는 내내 행복하게 해줬던 유쾌한 뮤지컬이었습니다. 좋은 뮤지컬 보여준 친구야~ 넘~~~ 고마워~~~~^0^ 더보기
반가운 손님 딸랑님~ 오늘 그녀가 왔습니다. 귀엽고 깜찍한 그녀가 멀리 고령에서 제가 보고 싶어 이곳 문경까지 왔습니다. 그녀는 바로~ 딸랑님~~ ^^ 딸랑님은 고령에서 딸기 농사를 짓고 계세요~ 처음 트위터에서 만나 이제는 페이스북 절친이 되셨지요. ㅎㅎ 예쁘고, 귀여운 외모만큼 재치있고 맛갈스런 글솜씨에 팬(?)이 무지 많은 분이죠~ 제게 없는 것들을 많이 갖고 계셔서 재주 없는 한동이는 무~지 부러워요~~ ㅡ.ㅡ 곧 딸기 수확시기라 아마도 오늘이 당분간의 마지막 외출이 될거라시네요. 너~무 바빠서 악~ 소리 나올 정도로 딸기 수확 많~이 하시게 되길... 예~쁜 딸랑님~ 맘씨도 예~쁘시지. 멀리서 일부러 찾아와주신것만도 넘 반갑고 기쁜데, 이렇게 맛있는 선물까지~~ 덕분에 저녁에 디저트로 달콤하고 맛있는 딸기를 먹었어요.. 더보기
굼뱅이 먹는 방법 어느날 남편이 손님 찾아와서 함께 막걸리집에 갔다 오더니 제게 봉지를 하나 내밀어 열.어.보.니~ 악~~~~ 어찌나 놀랐는지, 이렇게 큰 굼뱅이들은 첨보는 지라... 막걸리집에서 막걸리 한잔하며 손님과 이러저런 얘기를 하는데 아는 분 한분이 그동네 옛날집을 뜯었는데 지붕에서 굼뱅이가 많이 나왔다고 하더랍니다. 그 소리를 듣고는 막걸리 한병 사드리고 굼뱅이를 한봉지 얻어 온겁니다 먹는 방법을 인터넷에 찾아 봤는데 제대로 나온게 없어서 한의사 친구에게 물어 봤습니다. 어머님 드리려고 한다니까 아주 좋다고 하더군요. 우선 굼뱅이를 깨끗이 씻어요. 울 아들 손위의 굼뱅이 진~짜 크죠~ 처음에는 진짜 징그러웠는데 자꾸 보니까 그것도 적응이 됩니다. ㅋㅋ 깨끗하게 씻은 굼뱅이는 후라이팬이 살짝 볶아주거나, 찜솥에 .. 더보기
(첫눈)이 왔어요~ 첫눈이요~~~ ^0^ 올겨울들어 첫번째 눈이 내렸어요~ 저희 동네는 고갯길이 험해서 일단 눈만 오면 버스가 동네까지 안들어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아침에 고갯마루까지 걸어서 올라가야 합니다. 그럼에도 눈을 좋아하는 철 없는 엄마는 오랫만에 보는 눈이 마냥 좋습니다. ㅎㅎㅎㅎㅎ 사진이 좀 허접하지만 지금부터 첫눈 구경~~ 도로를 살짝 덮을 정도로 와서 길이 상당히 미끄러워요~ 아직도 들판에 남아있던 호박은 흰모자를 썼네요~ㅋ 오후부터 날씨가 풀려서 눈은 금새 녹아버려서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첫눈인데... ^^ 더보기
(망태버섯) 그 아름다움~ 망태버섯 그 신비로움~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유난히 버섯이 풍년이었더랬습니다. 그 덕분이었는지 올해 그 희귀한 망태버섯을 두번이나 봤어요~ 우째 이런일이~~ ㅎㅎㅎ 망태 버섯은 그 아름다운 자태 덕분에 "버섯의 여왕"으로 불립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주로 대나무밭이나 잡목림에서 자라죠. 꼭 새알처럼 생긴 유균입니다. 이 속에 아름다운 망태버섯이 잉태되어 있습니다. 망태버섯이 유균을 깨고(?) 나오고 있습니다. 새가 알을 깨고 부화하는 모습과 닮았어요. 유균은 젤라틴질에 둘러 쌓여있습니다. 먼저 종모양의 기본체가 나오고 나중에 그물모양의 망토 같은 갓이 나오게 됩니다. 기본체에 묻어 있는 점액성 물질에 포자가 있어서 고약한 냄새로 파리 같은 곤충을 유인해 곤충의 몸에 붙어서 포자를 퍼뜨립니다. 위에 있는.. 더보기
2011년 티스토리 달력 공모 블로그를 하면 가장 부러운 분들은 사진을 정말 예술적으로 찍으시는 분들입니다. 글 솜씨가 없는 저 같은 사람은 여러 글이 필요 없이 사진 한장이면 두말 필요없는 분들 뵈면 어찌나 부러운지~~ 매년 그런분들의 달력 공모를 구경만 하다가~ 올해는 부러워만 하지 말고~ 나도 한번~~ 무~지 빈약한 사진이지만 그냥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기냥 한번 용감해져 보기로 했습니다.ㅋㅋㅋㅋ 사실 가을에 찍은 사진이지만 3월에 더 어울릴것 같아서 3월~ 진짜 빈약하지만 넘 없어서 이거라도~ ㅜ.ㅜ 9월~ 11월~ 당선과 상관 없이 자기만족을 위해 올려본 공고 사진들입니다~ ㅋㅋㅋ 더보기
(11월 11일)은 무슨날~~ 11월 11일은 무슨 날일까~요? 라고 묻는다면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빼빼로 데이"라고 대답할겁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빼빼로를 선물하는 날이죠~ 그런데 상술에 의해서 만들어진 빼빼로 데이 말고~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기도 합니다. 11을 한자로 十一이라고 쓰죠~ 이 두 글자를 합하면 土 흙토가 됩니다. 그래서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정했습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농민들의 어려움을 달래주자는 의미에서 11월 11일을 가래떡 데이로 지정을 하고 가래떡을 선물하기도 합니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술에 의해 만들어진 빼빼로데이만 기억할 뿐 농업인의 날은 전혀~~~ 올해는 농민들에게는 정말 가혹했던 한햅니다. 봄 파종기에는 가물어서 고생이었고 여름에는 비가 너무 많.. 더보기
(시골)에만... 20년 전만해도 저희 동네앞 큰길이 비포장 도로라서 서울 한번 가려면 버스타고 12시간을 갔었답니다. 그때만 해도 서울 한번 가려면 당일로는 도저히 어려웠었습니다. 세월이 좋아져서 지금은 버스를 타도 2시간 반이면 충분히 갑니다. 아침에 올라가서 일보고 저녁에 내려오면 시간이 남아요~ 세월 참~ 좋아졌죠~ ㅎㅎ 이렇게 서울과 거리가 가까워지다보니 도시나 시골이나 문화적인 차이가 많이 좁혀져서 시골 아줌니들도 왠만한 도시 아줌니들 못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쩔수 없이 그 지역 특성에 따른 문화적 차이들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 시골에 도시에서는 도저히 보기 힘든것들이 있습니다. 시골에 와서 첨 보고 어찌나 신기하던지... 몇가지만 간단히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이런 광경 도시에서는 도저히 꿈도 꿀 수 없.. 더보기
(행복한 생일) 요즘은 정말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고구마 수확하랴, 문의 전화받으랴, 틈틈이 물건 배송까지~ 온몸이 아파도 아프다 말할 시간도 없습니다. ㅜ.ㅜ 이런 와중에 어제는 제 생일이었습니다.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인 울 남편은 생일 선물은 고사하고 축하 인사 한마디 없이 밭일 끝나고 고기 사준다고 데려가서는 많이 먹고 힘내서 일 많~~이 해~ ㅡ.ㅡ 온몸이 안아픈데가 없는데 집가서 언능 먹고 치우고 쉬게 해주지 이렇게 귀찮게 한다고 궁시렁궁시렁~~ 그러다 결국 울 남편 화가 났습니다. 힘들고 생일인데 집에 들어가면 어머니에 애들까지 저녁차려주고 설겆이 하고 힘들까봐 이렇게 밖에서 먹고 들어가면 그사이 집에서는 어머니와 애들은 알아서 저녁 먹을 테니 힘이 덜 들지 않겠냐며~ 남 속도 모르고 그런다고 해.. 더보기
(초가을) 풍경 청명해진 공기와 높아진 하늘~ 모든 생물들이 겨울 준비하느라 분주한 계절 가을. 초가을의 아름다운 풍경 몇장 담아 봤습니다. 그 옛날 하얀 브라우스에 플레어 치마를 입은 새침한 여고생을 떠올리게 하는 한동이 새댁은 결코 닮을 수 없는 그래서 넘~ 부러운 꽃 코스모스~ ㅋㅋㅋ 이 가을~ 사람들이 떠나 버린 계곡엔 잠자리들만 한가로이... "천고마비"의 계절이 아닌 "천고와비"의 계절??? 고구마 밭에서 월동준비하다 쫓겨난 개구리~ 헐~ 뱃살이~~ 누구랑 비슷하네,,,뜨뜸~" 사진 찍는데 도망도 못가요~ ㅋㅋㅋ 환결기라 아침저녁으로 기온차가 큽니다. 낼부터 추워진다는데 건강 조심하세요~~ 빤콜 한병씩~ 아직 고구마 다 못캤는데, 추워지면 워캐요~ㅡ.ㅡ 제발 조용히(?) 넘어가 주길~ 더보기
가을 아침 요즘은 일교차가 커서 이슬이 늦게 까지 맺혀 있습니다. 아침이면 온통 여기저기 송알송알 맺힌 이슬들... 긴~ 밤 지새우고~ 풀잎 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이슬 처~럼 돌아오지 않을 님을 기다리던 산골 처녀의 슬픈 눈물이여~ 쓰라린 가슴에서 속살거리는, 미움도 부끄러움도 잊은 소리에, 끝없이 하염없이 나는 울어라. - 김소월의 가을 아침에 중 - 더보기
어둠이 내릴 때. 낮시간 동안 시끄럽게 들판을 울려대던 기계들도 꺼지고, 딸들에게 준다고 깻잎을 따던 골담어르신도, 고구마를 캐던 웃담 아주머니도, 모두들 집으로 가고, 조용해진 들판. 언제나 요란하고 시끄러운 사람들이 들판을 비우고 나면 진짜 자연의 소리들이 들립니다. 작은 풀벌레들의 우는 소리, 먹이를 물고 둥지로 돌아가는 새들의 날개짓소리, 바람이 들판을 쓸고 지나가는 소리, 벌레를 잡느라 부시럭거리는 들쥐소리, 어둠이 내려 앉기 직전의 들판은 낮에 와는 전혀 다른 소리들로 가득찹니다. 이 시간~ 사람들이 아닌 진짜 들판의 주인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때, 이 시간이 하루 중 제~일 좋습니다. 들판에 앉아 이 소리들을 들으며 어두워져 오는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속에 있는 것들이 모두 비워지는 느낌이 듭니다. .. 더보기
(송이) 따러 가세~ 올해는 정말 비가 무.진.장. 자주 왔습니다. 망할놈의 비~ ㅡ.ㅡ^ 덕분에 농작물 작황이 말이 아닙니다. 나쁜것이 있으면 좋은것도 있다고 비가 자주 온 덕분에 야생버섯은 대박이 났습니다. 최근 2년동안은 가을에 비가 내리지 않아서 버섯 가뭄이 심했더랬습니다. 그래서 올해의 버섯 풍년이 사람들에게 더 반가운가 봅니다. 깊은 산은 아니지만 저희 산에서 송이가 조금씩 난답니다. 남들은 따다 먹는다는데 정작 주인인 저희 어디서 나는지 몰라서... ㅡ.ㅡ 어제 점심을 먹고 남편이 갑자기 "송이 따러 가자~" 해서~ 작은 배낭 하나 메고 둘이서 보부도 당당하게 출발~~~ 남편이 발견한 송이싸리. 남편은 몇년 전에 다른 사람들따라 황령으로 버섯 따러 갔을때도 싸리 버섯을 많이 따더니 이날도 싸리를 한송이 땄습니다... 더보기
토댁아~ 놀자~~~ 날씨 관계로 고구마 수확이 늦어져서 요즘 좀 한가하기도 하고 최근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일이 좀 있어서 가슴도 답답하고 해서 과감히 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전화기를 들고 무작정 전화를 걸어서는,,, 토댁아~ 뭐해~ 오늘 나랑 놀자~~ 토댁이는 성주에서 토마토농사를 하는 친군데, 제가 블로그를 하면서 온라인상에서 만나 친분을 쌓고 작년에 어느 모임에서 처음 얼굴을 보게된 사입니다. 다시 말해 알고 지낸지는 정말 몇년 되지 않은 친구지요. 그런데도 마치 오~랜 친구처럼 만나면 편안한 사람입니다. 제 무리한 요청에 대뜸 그래~ 오전에 일해놓고 나갈께~ 언냐 오후에 보자~ 별로 기대 하지 않았는데 어찌나 고마웠는지. 대구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제가 좀 먼저 도착해서 돌아다니다 몇년만에 교보에 들어갔습니.. 더보기
(효소) 거르던 날 저희는 명절에 오시는 손님도 별로 없고, 음식도 우리 어머님이 며느리들 힘들다고 초간편으로 준비하시는 관계로 전 명절 스트레스는 전혀 모르고 사는 행복한 며느리 입니다. 부러우시죠~ 염장질 중~~ ㅋㅋㅋㅋ 그래서 마침 연휴 내내 비도 와서 밭에도 못나가고 할일도 별로 없어서... 추석연휴 동안 뒹굴뒹굴~~ 드르렁드르렁~~~ 하다가 연휴가 끝나는 날 맑에 겐 하늘처럼(?)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 집에 담가둔 효소 3종세트를 걸렀습니다. 우선 제작년에 담가서 6병중 3병은 작년에 먹고(사람도 야콘도) 남겨뒀던 3병을 거른 야콘 효소~ 모든 효소들은 사람과 작물들이 함께 먹습니다. 요놈 한번 알아 맞춰보세요~~~ 잘 모르시겠죠~ 이놈은 아피오스입니다. 아피오스가 뭐예요? 아피오스를 알고 싶으시면--->요기~ .. 더보기
(한가위) 보름달은... 한가위 보름달~~ 은 못봤어요. 날씨가 흐려서 하늘에는 온통~ 구름 뿐이었다는... ㅡ.ㅡ 대신 음력 8월 16일 오늘 둥근달이 떴습니다~~ ^^ 사실 15일 보다 16일 뜨는 달이 더 둥글다 잖아요. 그리고 15일에는 제가 못본게 아니고 달이 보이질 않은 거니까 소원빌기 유효기간이 하루 늘어난겁니다. 그죠~ 원래 모든 결재일이 공휴일이면 하루 연장 되듯이 보름달이 안떴기 때문에 소원빌기도 당연히 하루 연장 되야 합니다. 당연하지~ 그래서~~~ 오늘 오후 6시10분경 고구마 밭에서 일하다 폰으로 찍은 달입니다. 이제 막 둥근달이 둥~실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처음 보게 된 보름달(유효기간이 안지나서...ㅋ)을 보고 일단 소원부터~~ 달님아~ 달님아~ 000 하고, 000 하고, 000 하게 해죠~ (욕심이.. 더보기
(사과야?) 복숭아야? 어제 아침에 전화가 왔습니다. 문경읍 중평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사촌 시동생에게서 온 SOS. 올해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사과가 색깔이 제대로 안나는 데다, 추석까지 빨라서 추석 대목을 포기하고 있었는데 공판장에 나가 보니 다른 사람들에 비해 사과상태가 훨씬 좋다고, 당장 따서 공판장에 내보내야 겠는데 일손이 부족하다는... 당연히 사촌 아주버님 내외와 우리 내외는 문경 중평으로 고고 씽~~~ 보이시나요? 사과들의 색깔이 빨갛게 매달려 있어야 하는데 이건 색깔로 보면 복숭안지? 사관지? 쩝~ ㅡ.ㅡ;;; 이렇게 좀 빨갛고 크기가 큰 놈들만 골라 땄는데, 이런 놈들도 그냥 따는게 아니라 뒤를 살짝 돌려 보고~ 이렇게 허연 놈들은 당근 못따고 놔둬야 합니다. 아까바라~~ 전날 1차로 따서 공판장에 보냈는데.. 더보기
(벌초)는 하셨나요? 이제 추석이 일주일 정도 밖에는 남지 않았습니다. 추석이 가까워오면 가장 부담되고 신경쓰이는 일이 벌초지요. 이 벌초라는 것이 아무래도 산소가 좀 멀리 지방에 있으면 한번 다녀오기도 힘들고, 또 벌초해야 할 산소가 많으면 것도 무~지 부담이 됩니다. 자손으로써 당연히 해야할 일이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이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요. 저희는 산소가 모두 고향이 있습니다. 다시말해 울동네에 있다는 거지요. 그래서 멀리 갈 걱정은 없습니다. 다만~ 예전에는 저희 산소만 하면 됐지만 이제는 작은집 산소까지 벌초를 도와줘야 하므로 벌초해야 할 산소가 좀 많아 졌습니다. 작은숙부님 산소까지 해서 모두 8기중 4기는 다른 형제, 사촌들과 함께 했고 산 꼭대기에 있는 4기는 좀 힘든 관계로 남편 혼자 몫으로 남았습니다.. 더보기
의왕의 맛있는 고깃집 정말 오랫만에 맛집 포스트 올려 봅니다~ 지난주 내내 기계를 하나 구하려고 여기저기 알아 보다가 인천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월요일에 남편과 다른 부부 두분과 함께 인천에 다녀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의왕에 한군데를 더 들러 내려 오면서 의왕에서 좀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함께 가신분이 계원대학교옆 보리밥골목 안쪽에 맛있는 고깃집이 있다길래 고기가 급 땡긴 우리는 당~장 차를 돌렸습니다. 점심시간이 좀 지난 시간이라 손님들은 별로 없더라구요. 오~ 갈비~ 이동갈비~~~ 점심이 늦어서 배도 좀 고프기도 했지만 고기가 연하고 양념이 맛있게 되서 아~주 맛나게 먹었어요. 고깃집치고는 반찬도 성의 있게 잘 나오더라구요. 반찬은 고기 먹느라 바빠서 못찍었어요~ ㅡ.,ㅡ 맨날 먹는것만 보면 정신을 못차린다니까요. .. 더보기
제5회 전국사이버농업인 CEO전진대회 드뎌 8월 30일 제5회 전국사이버농업인 CEO전진대회가 열렸습니다. 올해는 다른해보다 훨씬 다양하고 많은 농사물들이 전시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농산물전시 코너에서 후레쉬를 터뜨리는 분들이 많으셨어요. 홍보팀이 담당했는데 기획부터 전시는 물론 사후관리까지 정~말 수고 많이 하셨더라구요. 행사 참가 인원에 비해 리조트가 협소해서 회원들을 분산해서 행사를 치뤄야 했습니다. 개회식도 한곳에서 치루지 못하고, 일부는 다른곳에서 영상으로 개회식을 봐야 했습니다. 행사가 1층 세미나실과 4층 대연회장에서 열렸는데 오히려 이점을 이용해 각각 다른 강좌를 마련해서 각자 관심있는 강의를 들을 수 있게 기획한건 좋았던것 같습니다. 소셜네트워크를 듣고 나오면서 저희 회원한분은 저희 회장님께 담번 교육은 페이스북에 대해서 .. 더보기
2010 전국사이버농업인 전진대회 준비~ 매년 전국의 사이버농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즐거운 축제를 갖습니다. 보통은 이른봄에 열리는데 올해는 지방선거 관계로 많이 늦어져서 지난 8월 31일과 9월 1일 양일간 치러졌습니다. 매년 각 도마다 돌아가면서 개최되는데 올해는 경북차례인데, 그것도 문경에서 열리게 됐습니다. 덕분에 문경회원들이 손님접대를 해야 했어요. 저희는 경북과 중앙의 집행부와 함께 30일에 먼저 개최 장소인 stx리조트에 모였습니다. 각 팀별로 맡은 일들을 하나하나 준비하고 각자 숙소에서 주무셨는데 안내와 주차를 맡은 저희 문경팀도 각자 조를 나눠서 맡은 장소를 답사하고 개개인의 역활을 분담했습니다. 문경회원들은 집이 가까워서 집으로 가도 되지만 손님을 접대하는 입장이라 회장님을 비롯한 몇분은 리조트에서 주무셨어요. 드뎌~ 행사당.. 더보기
하늘하늘 예쁜 목화꽃 목화밭~ 목화밭~ 다음은 가사가 생각이... ㅡ.ㅡ 고려시대 문익점이 붓뚜껑에 숨겨왔다는 목화. 예전에는 제법 많이 재배되던 섬유 작물이지만 이제는 우리나라에는 관상용으로나 재배되고 있어서 보기가 힘들어진 작물입니다. 우연히 가은의 농공단지에 갔다가 이놈을 만났어요. 이제는 정말 보기가 힘들어진 귀한 목화꽃입니다. 저도 꽃은 첨 봅니다. 열매는 몇번 본적있는데, 꽃이 정말 예뻐요. 연한 크림색의 꽃이 참~ 예쁩니다. 다섯장의 꽃잎이 서로 겹쳐있어서 하늘하늘한 플레어치마 같아요. 살랑살랑 봄바람부는날 저렇게 예쁜 플레어치마를 입고나가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쳐다보며 말합니다. 지가 무슨 봄처년줄 알아요~~쯧쯧 ㅡ.ㅡ;;; 꽃봉우리도 특이하게 생겼어요. 꼭 백제시대 왕관 같이 생겼죠~ 꽃이 지고 열매가 맺.. 더보기
동아시아 고구마 국제 심포지엄을 다녀와서... 지난 19일에 전남 무안에서 열리는 2010 동아시아 고구마 국제 워크숍에 다녀왔습니다. 행사가 아침10시 부터 시작이라 저희는 집에서 5시가 조금 넘어서 출발했습니다. 워낙~ 갈길이 멀어서 새벽 별보고 나갔습니다. 무려 4시간을 넘게 달려가서 겨우 10쯤 도착했습니다. 날씨도 덥고,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도착해서 목도 말르던 차에 여성아카데미 회원분들께서 준비해주신 전통차가 어찌 반가웠는지, 체면 불구하고 단숨에 시원한 연차를 두잔이나 마셨어요. ^^;;; 이 학술회에 참석한 이유중 하납니다. 일본은 오래전부터 여러가지 다양한 종류의 고구마 가공식품들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데 이런 가공품들을 전시한다고 해서 매우 기대를 가지고 갔더랬습니다. 역시 일본 가공품들이 가장 많이 전시되 있었습니다. 종류도 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