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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파병 6.25 파병 저는 먼 미국에서 건너 왔습니다. 비행기에 내리자, 피난가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한 아이가 제게 왔습니다. 껌과 초코릿 한조각을 주자 좋아합니다. 부상당한 한국군이 보입니다. 제게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 하고 묻습니다. 저는 꼭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위로 하였습니다. 전쟁터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한명, 한명 피를 흘리며 죽습니다. 저는 분노합니다. 무작정 총을 쏴댔습니다. 8발이 다 되자 탄창이 튕겨나갔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적진으로 향했습니다. 적이 저에게 기관총을 난사했습니다.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쓰러집니다. 살며시 눈을 감았습니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백골이 된 제 몸을 촬영하는 사진기자와 한국 군인들이 보입니다. 사회 교과서에서 베트남 파병에 대한 내용을 보고는 남의 나라전.. 더보기
작은아들의 詩作 어느날 작은녀석이 학교 숙제라고 시를 썼더라구요. 근데 그게 예상외로 괜찮았습니다. 그때는 그냥 소발에 쥐잡았나보다 했어요. 근데 그저께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작은녀석이 자기는 시를 쓰는게 너무 쉽답니다. 그냥 길을 가다기도 시가 막~ 떠오른답니다. 남편과 전 솔직이 좀 놀랬습니다. 평소 이미지가(?) 시와는 거리가 좀 멀거든요. 보통의 부모들이 생각하는 것 처럼 전 제가 제 아들들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작은녀석의 취미는 총수집과(물론 비비탄총이지요. 작은녀석은 늘 말합니다. 비비탄총은 절대 장난감이 아니라고...^^) 레고수집입니다. 레고는 좀 오래 됐습니다. 말도 하기전 부터 가지고 놀더니 아직도 좋아합니다. 총은 어려서부터 못가지고 놀게 했습니다. 전쟁장난감.. 더보기
천상병의 귀천 작은녀석이 학교에서 개인 시집을 내는데 가족이 추천하는 시 한편을 넣어야 하다고 해서 남편이 평소 좋아 하던 너무나 유명한 천상병님의 "귀천"을 알려줘습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다시 읽어본 귀천...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이구절만 읽으면 눈물이 저절로 납니다. 죽음을 어찌 저리 아름답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마치 진짜 소풍을 다녀와 엄마에게 "무~지 재미있었어요^^" 라고 말하는 소년 같습니다. 천상병님만이 쓸수 있는 글인것 같아요. 제 가슴을 적신 "귀천" 한번 적어 봤습니다. 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