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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천상병의 귀천

작은녀석이 학교에서 개인 시집을 내는데
가족이 추천하는 시 한편을 넣어야 하다고 해서
남편이 평소 좋아 하던 너무나 유명한 천상병님의
"귀천"을 알려줘습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다시 읽어본 귀천...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이구절만 읽으면 눈물이 저절로 납니다.
죽음을 어찌 저리 아름답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마치 진짜 소풍을 다녀와 엄마에게 "무~지 재미있었어요^^"
라고 말하는 소년 같습니다.
천상병님만이 쓸수 있는 글인것 같아요.
제 가슴을 적신 "귀천" 한번 적어 봤습니다. 




            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