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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60년 만에 돌아오신 외삼촌

동족상잔의 비극  6.25가 종전된지 60년.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도 아직도 아무질 않은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 몇만명인지...

그중 저희 시어머님도 평생을 가슴 한곳에서 묵직한 돌맹이를 두개 안고 사셨습니다.

같은 시기에 군대에 징집되서 입대했던 19살 친정 동생과 22살의 임신한 아내를  두고 전장으로 떠나야 했던 시동생.

두분 모두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시고 시신 또한 찾지 못한체 단지 전사통지서만 받으셨어요.

TV에서 전쟁에 대한 화면만 나오면 하소연처럼 젊은 나이에가서 어디서 죽었는지 시체라도 찾았으면...

하시며 맘 아파하셨는데, 지난달 기적 같은 연락이 왔습니다.

국군유해발굴단에서 외삼촌으로 보이시는 분의 유골을 찾았다고 DNA검사를 요구하셨고, 결국 외삼촌으로 판명 되었습니다.

                                                                                                                                                                          

 


 

                                                                                                                                                                                     


 어머님이 그동안 고이 간직하고 계셨던 사진입니다. 발굴단에서 사진을 요구하셔서 보내드렸더니

사진까지 남아있는 경우가 드물다며 매우 반가워 하셨어요.

 

 

비닐에 꼼꼼하게 싸 두셨던 지갑입니다.

형제분들 중 똑똑하셨다고 어머님이 아까운 사람 갔다고 안타까워하시더니,

정말 야무지고 꼼꼼하셨던 분이 셨던가 봅니다.

 

외삼촌의 신원을 확인시켜준 결정적인 단서가 된 도장입니다.

그렇게 오랜시간이 흘렀는데 보존 상태가 매우 양오합니다.

 

유골과 함께 발굴 됐던 유물들입니다.

철모와 함께 위장커버가 발견된건 이번이 처음이랍니다.

유물들은 가족들에게도 일부만 직접 보여주고 나머지는

나중에 국방부 전시실에 진열될거라니, 그때나 가서 봐야 할것 같아요.

 

어려서 학교에가는 삼촌과 아침에 다투는 바람에 외삼촌이 화가 나서 아침도 안먹고 그냥 가서 그게 늘 맘에 걸리신다고 하셨었는데 , 나중에 맛있는 밥 고봉으로 지어가서 제사지내드려야 겠어요.

외삼촌을 찾고 나시니 이번에는 시동생이신 작은 아버님 생각이 또 많이 나시는지 몇일째 숙부님 이야기시네요. 정말 운이 좋아서 숙부님도 찾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직도 많은 유가족분들이 유골조차 착지 못하고 계신데 그분들도 하루 빨리 유골이라도 찾아 한이라도 푸시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국군유해발군단 여러분들의 노고에 더 할 수 없는 감사드립니다. 정말 너무~너무~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