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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농장

고구마 내 새끼들을...

정말 지난주까지만 해도 멀쩡했습니다.

근데 일요일에 가 봤더니....

 

 

 

 

 

 

고구마 밭을 이모양으로 만들어 놨습니다.

이제 고구마가 달걀만한 크기로 생기기 시작했는데...
오소리나 너구리의 소행으로 보입니다.





 

 

 고구마를 갉아먹다 남은 찌꺼도 보입니다.
고구마 잎들이 시퍼렇게 살아 있어도 이미 본뿌리는 송두리채 퍼먹히고 없습니다.
고구마 덤불 중간중간 나 있는 뿌리 덕분에 줄기가 살있는것 뿐입니다.
먹더라도 쫌만 먹고가면 정말 암말 안합니다. 글쎄 제가 그 고생해서 심고 키운 고구마를
200평 밭의 1/3을 완전히 작살 내버렸어요~~ ㅠ.ㅠ
얼마나 속이 상하는지 제초작업하려고 가져가 예초기와 낫은 밭에 던져두고
남편과 둘이서 막걸리 한잔 하며 속상한 맘을 달래고 오후에 다시 갔습니다.

다행인건 이밭 말고는 다른  두밭만 약간의 피해만 있을 뿐 다들 무사했습니다.
그동안은 운이 좋아서 이렇게 까지 심각하게 야생동물 피해를 본적이 없어서
사실 좀 안일했습니다. 미리 방제를 했더라면 피해가 좀 덜했을 텐데...

이날 저녁에 뉴스를 보는데 도심에 나타난 멧돼지 얘기가 나오면서
동물보호협회 분이신가 하는분이
"고구마밭 같은것들이 많아 대부분 도심으로 안내려오는데 아마도 서열 싸움에서 진 녀석들이 내려오는것 같다"
고 말씀하시는데 쫌 많~~이 서운하고 화도 약간 났습니다.
아니 무슨 고구마 밭은 먹어도 됩니까~~~ 네~~~~
도심에만 안나타나면 되는 거냐구요~~ 정말 속상해 죽겠는데~~~~ㅡ.ㅡ^^^

야생동물의 완전 방제는 좀 힘들고 그나마 전기 담장이 가장 효과가 좋지만
그 많은 밭들에 전부 설치하려면 가격이 무진장~~~~

크레졸이 냄새가 고약해서 야생동물들이 잘 안온다는 얘기으니
제발 그래주길 기도하면 크레졸이라도 사서 군데군데 놔봐야겠습니다.
너머지라도 건지려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