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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쿵조리쿵

(메주) 쑤는 날...

메주 쑤는 날... 

요맘때가 되면 저희 어머님의 가장 큰 걱정거리가 메줍니다.

메주를 쑤어 놔야 한해 일이 마무리 되시는 거죠~

메주는 아무날에만 쑤는게 아니고 "손 없는 날"에 만듭니다.

음력이 나온 달력을 보면 각 날짜 밑에 12간지 12동물그림이 나오는데

"말"그림이 있는 말날에 쑵니다.

 



번거롭고 힘들어도 메주는 꼭 가마솥에 끓이 십니다.

 

콩은 전날 12시간쯤 물에 푹~ 불려 놓습니다.

처음에는 쌘불에서 끓입니다.

 

콩이 한 소뜸 끓고나면 은근한 불에서 물이 완전히 졸아들때까지

푹~~ 삶아 냅니다.

불이 너무 세면 콩이 끓어 넘치므로 약한 불에 끓여야 합니다.

 

푹~ 삶아진 콩을 자루에 넣고 발로 밟아서 적당히 으깹니다.

너무 많이 으깨면 안되고 콩알이 살아 있어야 하는게 뽀인트  입니다.

싱싱하게 살아 있는 콩알들 보이시죠~ ^^

 


밑 빠진 됫박??

아뇨~ 이놈은 예쁜 메주를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활을 하는

메주 틀 입니다~

 

메주 틀에 우선 깨끗한 보자기를 씌우고~

 

으깬 콩을 원하는 양 만큼 넣습니다.

메주를 크게 만들고 싶으면 물~론 많이 넣고, 작게 만들려면 쪼금 넣으시면 됩니다.

간단하죠~잉~~

 

보자리기로 잘~ 덮어서~~

 

 

발로 꼭꼭~ 밟아 줍니다~~

특히 메주 틀 가장자리를 잘 밟아 줘야 합니다. 고르게~

발가락에 힘을 줘서 꼭꼭~ 밟아주다보면 나중에는 발가락이 아파요~ㅜ,ㅜ

 

고르게 잘 밟아주면 이렇게 아주 단단한 메주가 됩니다.

한쪽면을 어느 정도 밟아주고나면 뒤집어서 뒷면도 밟아 줍니다.

이렇게 꼼꼼히 밟아 줘야 메주가 단단해져서 말랐을때 갈라져서

쪼개지지 않습니다.

집에 틀이 없으면 메주를 적당한 모양으로 만들어서 방바닥에

골고루 내리져서 단단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만든 메주는 3, 4 일 따뜻한 방안에 살짝 말린 다음

양지바른 곳에 매달아 두면 맛있는 진짜 메주가 됩니다~

 

맨 앞에 두개가 좀 작아 보이죠~

메주는 홀수로 만들지 않는 답니다. 홀아비장은 안 담는다고...

그래서 짝수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갯수 맞추기가 쉽지 않아서

결국 좀 크게 만들어진 것 하나를 반를 잘라서 두개로,,, ㅋㅋㅋㅋ

 

메주가 해결 됐으니 울 어머님 이제 두 다리 쭉 뻗고 주무시겠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