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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오래된 더덕)

어제 오후에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어디서
더덕냄새가 나는 겁니다,
그래서 어디서 나나 둘러 보니 집앞 텃밭에서 어머님과 울 작은 녀석이 뭘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가봤더니 밭뚝에 난 더덕을 캐느라 작은 녀석이 낑낑 거리며 호미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더덕의 줄기를 보니 어찌나 굵은지 이건 대박이다 싶었습니다. 대박이군~ 대박이야~~

어머님이 구기가자 나무를 잘라버리려고 가셨다가 더덕 줄기를 발견하시고는
집에 있던 작은 녀석을 부르신거지요~

 

호미 하나들고 더덕과 씨름 중 입니다.
과연 승패의 향방은~~ ㅋㅋㅋ

 

옆에서 보다 못한 남편이 작은녀석을 밀어내고 호미자루를 쥐었습니다. 
맘이 급했나봐요...;;;울 남편이 생더덕을 좋아하거든요.

울 남편 귀한 더덕 다칠까 살살~~~ ^^




 


짜짠~~~드뎌~ 온갖 사투(?) 끝에 캤습니다~~~~~
캐보니 진~짜 굉장히 큽니다. 이렇게 큰 더덕은 처음 봅니다. 와~~
정~말 크죠~~~~

 

울 남편이 좋아해서 농번기에는 거의 떨어지지 않는 막걸리...
앗~ 막걸리가 중요한게 아니고~ 큰놈은 거의 막걸리 병과 크기가 비슷합니다.

 

역시 깨끗하게 씼어 놨더니 때깔 납니다. ㅎㅎㅎ

 

제일 큰놈은 몸무게(?)가 얼마나 하나 저울에 올려 봤더니~~
와~ 진짜 많이 나가네~ 왕 비만~~~ 너야 그게 미인이지~ ㅎㅎㅎ

 

뇌두를 잘라내느라 칼질을 했더니 진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어제 저녁,  녀석이 이렇게 변신을~ 짜잔~~~~
음~ 오~래된 더덕이라 색깔도 더 예쁜것 같네~ ㅋㅋ

작년에 "30년된 도라지"에 이어 이번에는 30년된 더덕입니다.
뇌두에 나있는 자국들 수를 세어 보니 30개가 넘더라구요.
도데체 30년 전에 뭔일이 있었냐구요?

30년 전까지만 해도 저희 어머님이 젊으셨던지라
산에 올라 나물도 많이 따셨는데 도라지는 그때쯤 산에서 캐다 심은 거고,
더덕은 압실 시누님이 가져오셔서 밭뚝에 심으신건데
그게 씨가 날려서 온 밭에, 마당 한켠에 저절로 더덕밭이 되었습니다.^^

밭뚝에서 지멋대로 큰놈이라 자연산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래서 인지 향도 엄청 강하고 의외로 일반 더덕보다 연해서 어머님도 잘 드셨어요.
이런 놈들을 하나씩 건지면(?) 돼게 기분 좋습니다. 히히히~~~
이렇게 좋은 것들을 공짜로 먹는 것이 시골에 사는 즐거움입니다.

더덕 구이 레시피는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