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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양파심는 기계" 이걸 찾으시나요?

제 블로그가  시골생활과 농사일에 대한 이야기들을 주로 하다보니
유입경로도 주로 농산물이나 그에 관련된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별로 특이 하던가 재미난(?) 유입경로들은 별로 없습니다.
이런 유입경로들 중 가끔 아주 가끔 중복되서 올라오는 것들 중
 "양파심는기계"가 있습니다. 처음에 이 검색어를 보고는
 "엉~ 양파심는 기계도 있나?" 했습니다.
그런데 처음 유입경로가 뜬 후 아주 가끔식 올라 옵니다.

아마도 작년에 아주버님네 양파심는걸 올린 포스트 때문에 검색되나 본데
저희 옆동네에서 양파를 많이 심는 편인데 양파심는 기계는 못봤거든요.
양파는 모종으로 심는데 실파처럼 생겨서 그걸 어떻게 기계로 심나 했습니다.



이게 양파 모종입니다.
저희 지역에서는 보통 양파는 11월에 심어서 이듬해 6월쯤 캡니다.
요즘이 양파를 심기 시작할때지요.

어째든 지난 2일에도 검색됐습니다.



있기는 있나보다 하던 중, 아주버님네서 양파를 심는다고 도와 달라고 해서
가봤더니 있더라구요~  양파심는 기계.



먼저 손잡이를 벌려서 기계를 원하는 위치에 푹~ 찔러 넣습니다.



가운데에 양파를 똑바로 놔야 합니다.
싹이 똑바로 올라 올수 있게 잘못하면 싹이 비닐 속으로 들어가서
썪어 버리기 때문에 자리를 잘 잡아야 하지요.



양파가 잘 놔졌으면 손잡이를 오무려서 양파를 땅에 내려 놓습니다.
이때 또 삐뚤어지 쉬우므로 손으로 위치를 다시한번 잡아 줍니다.



기계를 쏙~ 빼면 이렇게 양파만 땅속에 들어 갑니다.
양파가 저렇게 보이면 안되므로 손으로 흙을 살짝 덮어줍니다.
반대로 양파가 작아서 너무 깊이 무치면 싹이 나지 않고 양파가 속에
썪어 버리므로 위로 끄집어 오려 줘야 합니다.
앉아서 손으로 심는 것 보다 힘도 덜 들고 속도도 빠르기는 하지만,
이것도  하루 종일하고 나면 어깨와 팔이 제법 아픕니다.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ㅜ.ㅜ

근데 뭔가 이상하다고요???
네 맞습니다. 제가 처음에 양파는 모종으로 심는다고 했죠~
원래는 모종으로 노지에 심는 건데 이건 종자를 얻기 위해서 심는 거라 양파를
하우스 안에 통채로 심습니다. 작년에 모종으로 심어서 올 봄에 수확한 양파를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했다가 요맘때 하우스에 심으면 내년 봄에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서 씨를 얻게 되는 거지요. 그럼 그걸 종묘회사에 파는 겁니다.
양파는 이렇게 2년에 걸쳐서 채종하기때문에 수매가가 비쌉니다.
수매가가 비싸면 물론 사서 쓸때도 비싸겠죠~

이 기계는 원래가 양파를 심기 위한 것이 아니고 큰 포트에 심은
모종들을 정식하는(밭에 옮겨 심는 작업) 기곕니다.
주로 이곳에서는 오이 모종을 심을 때 습니다.
이번에 써보니 아주 편하네요.
내년에 야콘 모종 심을 때 한번 써 봐야 겠습니다.
허리가 부실해서 앉아서 하는 일이 무조건 싫은 제겐 무~지
반가운 기계네요~ㅋㅋㅋㅋ

각설하고 양파심는 기계를 검색하시는 분들이 혹시 이 기계를
보기위해서 검색을 하시나 해서 한번 올려 봤습니다.
이거 말고는 아직 양파심는 기계는 못봤는데...
그분들께 도움이 될려는지... 쩝~

포스트를 올리려고 보니 기계의 전체적인 모습이 없네요.
요즘 도무지 제 정신이 아닙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