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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농장

아들들 머슴으로 길들여 가기...ㅋㅋㅋ

요즘 저희는 고구마와 야콘 수확으로 무~지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고구마는 예년에 비해 수확이 많이 늦었습니다.
날씨가 가물어서 그런것도 있고, 올 가을에는 저희가 여러가지
일들이 많아서 더 늦어졌습니다.

날씨는 자꾸 추워지고 일은 더디고 해서~ 건장한 아들들
드디어 밥값좀 하라고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동안
오부지게 부려 먹었다지요. ㅋㅋㅋㅋ



고구마를 수확하기전 먼저 고구마 순을 제거해야 합니다.
남편이 예초기로 모두 동강동강 잘라서 놓은 덤불을
골골이 걷어 내야 합니다. 안그럼 고구마 수확기계가 앞으로
나갈때 수확기 앞에서 덤불들이 뭉쳐져서 고구마가 잘 올라오지 않습니다.

울 큰아들 고구마 캐는 것보다 덤불 걷는게 더 힘들다고하면서도
일하는 틈틈이 꾀부라지 않고 덤불 제거 합니다. 기특한 넘~~~ ^&^



온 집안 식구들이 총출동해서 작업 중 입니다.
요맘때 시골은 그야말로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때라
일손이 없습니다. 특히 저희 고장에서는 곶감을 많이 하기때문에
할머님들도 모두 곶감 깎는데 동원되서 더 합니다.



어머님은 될 수 있으면 잘 못나오시게 하고
텃밭만 손보시게 하는데 워낙 맘이 급해서 어머님까지 나오셨어요.

그나마 기계로 수확해서 작년, 재작년에 비해 힘이 월등이
덜들어서 다행입니다.



새로운 직업입니다. 고구마 감정사.
이놈은 얼마짜리 박스에 넣어줘야 할꺼나???

고구마 그만 들여다보고 언능 캐~~~~



투덜이 작은녀석. 공부하는 것보다 고구마 캐는게 더 힘들다네요.
공부할 때는 쉬는 시간도 주는데 고구마 캘때는 쉬는 시간 없이
일만 시켜 먹는다고... ㅋㅋㅋ




잠시 짬나는 시간에 고구마를 호미로 캐고 있습니다.
기계로 캐는건 고구마 캐는 재미가 안나다나요~
고구마가 다 캐져서 올라와서 호미로 땅을 뒤적거리가만 해서
재미가 없답니다. 호미로 벅벅 파야 한다면서 생으로
고구마를 캐고 있습니다.
역시 이게 고구마 캐는 재미야~~

이놈아~ 그렇게 한시간만 캐봐라 재미라는 말이 쏙 들어가지... ㅋㅋㅋ

저~ 멀리 뒤에 벌건 황토흙을 들어내고 있는 부분이 하루에 캔 면적입니다.
두 녀석이 투덜 거릴 만도 하지요. ㅋㅋㅋ

이날 고구마 캐면서 재작년에는 이걸 다 어떻게 손으로
캤을까? 생각 했습니다. 기계로 캐도 이렇게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데, 그때는 암것도 몰라서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래서 했던것 같습니다. 꼬빡 한달을 캤으니~
그때는 손에 물집도 많이 생기고 저녁마다 허리에 어깨에
안아픈곳이 없었어요. 진짜~ 고생 많이 했었습니다. >.<

두녀석이 도와줘서 이틀 동안 그래도 많이 캤습니다.
일요일에 일 끝나고 수고비 대신 돼지갈비를 사줬는데
두녀석이 갈비 6대를 먹었습니다. 품값 톡톡히 들었습니다. 윽~~

두놈 일하는것 보니 앞으로 자주 부려먹어야겠다 싶더군요.
봐서 야콘 캘때도...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