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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쿵조리쿵

낙엽 깻잎을 아시나요???

들깨가 누렇게 익어 갈때쯤 되면 아주머니들이
들깨를 따느라 바쁘십니다. 특히 잎이 병들지 않아서
깨끗한 밭들을 찾아서 다니시면 땁니다.
누런 깻잎으로 뭘하느냐구요?
물론 장아찌를 담으시지요.

도시에서 하는 깻잎장아찌하고는 좀 다른
저희 어머님 표 깻잎 장아찌 입니다. ^^
시골에서 많이들 하시는 장아찌 담는 방법중 하납니다.



깻잎은 깨가 거의 다 여물었을 때 땁니다.
이때 따면 잎이 약간 누래지고, 좀 마른 부분도 생기고 해서
상태가 안좋아 보이기는 합니다만, 싱싱하고 파랄때 따면
깨가 잘 여물지 않아서 안된다네요.
그래서 시골에서는 이걸 낙엽깻잎이라고 합니다.

도시사람들이 보면 아마 못먹는거라고 다 버릴겁니다. ㅋㅋㅋ



한장한장 잘 깐줘서(사투리) 실로 꿰매서 묶습니다.


깻잎이 쇠져서 질기므로 물에 넣고 한참을 삶습니다.
깻잎이 좀 부드러워 지면 물을 따라 버리고 찬물을 받아서
깻잎을 하루 정도 담궈 놓습니다. 중간에 물을 한번 갈아 줍니다.
이렇게 물에 삶으면 깻잎이 부드러워지고 깻잎 향도 좀 약해집니다.

이곳에서는 보통 이런 상태의 깻잎을 시장에서 팝니다.
 


물에 담궈논 깻잎을 깨끗한 천에 싸서 세탁기에 넣고 완전
탈수를 합니다. 예전에 세탁기가 없을 때는 손으로 짜서 채반에
얄게 펴서 널어서 물을 어느정도 말린 다음에 했답니다.
탈수가 잘 되야 장아찌가 물러지지 않고 오래 간다네요.

간장 양념은 집간장에 물과 물엿을 3:3:2정도의 비율로 해서
쎈불에 올려서 한번 끓으면 불을 꺼줍니다. 이때 불순물들이
거품으로 올라오므로 거품은 제거 해 줍니다.
사실 어머님이 계량없이 간장물을 배합하신걸 옆에서 보고 대충
짐작한 비율입니다.

어머님께 비율을 여줘봤더니~
그냥 알아서 넣으면 되지...^^;;;

간장물이 식으면 고춧가루, 마늘다진것, 쪽파다진것등을 넣고
간장 양념을 만들어 줍니다.

깻잎을 3~4장 정도씩 띄어서 간장 양념을 묻혀줍니다.

저는 이걸 보통 숟가락을 떠서 깻잎에 묻혀주는데
저희 어머님은 저렇게 양념에 깻잎을 직접 담궈서 앞뒤로
골고루 묻히십니다.

어머님이 자주 사용하시는 양은 냄비입니다.
믹싱볼이나 양푼이 보다는 이 냄비를 더 자주 사용하십니다.
아마 습관이신 봐요. ^&^




탈수를 해서 꼭~ 짠 깻잎이라 양념간장이 좀 흔근하게
담아주는게 좋습니다. 안그러면 나중에 깻잎이 양념물을
다 먹어버려서 물기가 너무 없게 됩니다.
깻잎 자체에 수분이 적으므로 양념이 빨리 스며들어서
담아 놓은지 하루만 지나면 바로 먹어도 됩니다.

 이렇게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내년 여름까지도 맛이
변하지 않아서 밑반찬으로 아~주 좋습니다.

올해에는 바빠서 많이 못했습니다. 큰녀석과 남편에 특히
좋아해서 보통은 반찬통으로 2-3통 정도씩하는데 작년과
올해에는 한통밖에 못담았네요. 아껴 먹어도 2달을 못먹을 같습니다. ㅡ.ㅡ

별다른 연출 전혀 없이 어머님이 하시는 그대로 그냥 찍었더니
사진이 좀 너무 성의 없어 보이네요. ㅋㅋㅋ


오늘은 연신내새댁님이 상주 시댁에 들렀다 가시는 길에 잠깐 오셔서
똑순이 얼굴만 보여주고 가셨어요. 그나마도 오는 길에 똑순이가 잠이
들어버려서 가지전 잠깨서 겨우 얼굴만 볼 수 있었다지요~
흙장난하며 환하게 웃는 모습 보고 싶었는데, 어찌나 서운한지...ㅜ.ㅜ
그래도 지난번 봄에 왔을 때보다 많이 컷더라구요. 이제는 애기티가 좀
벗어진듯했습니다. "연수야~ 담에 와서는 예쁜 모습 많이 보여주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