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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쿵조리쿵

머위나물

저희 어머님은 주로 채식을 좋아 하십니다.
육류는 이가 튼튼하지 못하셔서 잘 씹지 못해서 많이 못드시고,
생선은 비린내를 무~~~지 싫어 하셔서 또 별로 안드십니다.
물론 이가 튼튼하셨을 때도 육류는 별로 안 즐기셨다는데,
어째든 그래서 어머님이 풀 종류(?)를 좋아하셔서 주로 나물 반찬을
많이 해드립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좋아하시는 것이 "머구"입니다.
표준말로 "머위"라고 하지요.




이 머구는 들에 나가면 이곳저곳에 많이 나는 나물입니다.
다년생인데다, 뿌리로 번식을 해서 한뿌리만 옮겨 심어 놓으면
다음해부터는 금방 무성해 집니다. 게다가 병충해가 없어서
완전 자연산 나물로 먹을 수 있습니다.
머구는 예전 부터 약제로 쓸 정도로 우리몸에 좋답니다.
특히 요즘은 항암효과가 많이 알려져서 인기가 좋다지요~
비염에도 좋다고 들었습니다.

이놈을 잎은 떼고,(초봄에는 여린 잎과 대공을 함께 따서 삶아 무쳐먹습니다.)
대공(이곳 사투리 입니다.)만 따서 끓는 물에 대공이 물러 질때까지 삶습니다.
삶은 머구를 찬물에 담겼다가 껍질을 까면 아주 잘 까집니다.
이곳에서는 이때 벗겨낸 껍질만 장아찌를 담궈서 먹기도 합니다.
껍질을 벗긴 머구를 가늘게 째서 물에 반나절 정도 담궈서(저희는 그럼니다.
쓴맛을 싫어해서...)쓴물을 우려 냅니다. 그냥 먹으면 좀 씁니다.








쓴물을 우려낸 머구는 냄비에 들기름을 두루고 볶아 줍니다.
6~7분 정도 달달 볶고난 후 물을 약간 부어 줍니다.
저희 집에서는 물을 아주 많이 부어서 자작자작하게 합니다.
15분정도 중불에서 끓여 줍니다. 이때 소금으로 간을 해주고.
들깨가루도 넣어 줍니다.

사진이 좀 상태가 많이 안 좋군요~ 죄송~~~ ㅡ.ㅡ




이제 다~ 됐습니다. ^^
이게 끝이냐구요?  네~ 이게 끝입니다.
파, 마늘 양념 아무것도 안합니다.
이렇게 먹으면 맛이 아주 깔끔고 들깨가루의 구수함을
더 많이 맛볼 수 있습니다. 저희는 물을 좀 많이 부어 준다고
했는데 이물을 숟가락을 떠 먹으면 맛이 시원합니다.
이 국물은 특히 제가 좋아해서 물을 많이 붇습니다.
어머님이 워낙 좋아하시는 반찬이라 봄부터 가을까지 거의
매일 밥상에 오르는 반찬입니다.
반찬 재료인 머구 또한 이곳에서는 아주 흔하고, 맛있고, 어머님이
잘드시고, 금상첨화로 몸에도 좋아서 제가 아주 사랑(?)하는 놈이지요~~~ ㅎㅎㅎ


사진이 많이 부족해서 글을 써놓고 보니 쫌 거시기 합니다. ^^;;;
완전 날로 먹은 포스티 였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