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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농장/야콘농장

남편 덕분에 백화점을 차렸습니다.


저희는 일년 중 가장 바쁜때가 요맘때입니다. 3월 부터 5월까지는 정말
휴일이 거의 없습니다. 남들은 비가 오면 쉬지만, 모종을 키우는 저희는
비가 오면 하우스에서 일을  하므로 3개월 내내 쉬는 날이 없다고 보면 됩니다.

특히 올해는 정말 악~ 소리 납니다. 이건 모두 남편의 욕심 때문입니다. -,.-^^^
뭔가 몸에 좋고, 특이한 작물이 있으면 일단 재배를 해봐야 합니다.
작년까지는 우리가 아직은 여력이 안된다는 이유로 말렸으나, 올해는 남편의
넘치는 의욕에 그만 지고 말았습니다.




3색 땅콩들입니다.
검정땅콩은 일반땅콩에 비해 훨~씬 고소합니다. 생으로 먹었을 때 비린내도
적게 납니다. 빨간땅콩은 검은땅콩에 비해 고소한 맛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일반땅콩에
비해 고소하고 크기가 훨씬 큽니다.
남편이 한번 해보고 싶다는 말에 저도 검은땅콩은 처음보는 거라 일단 찬성했습니다.

이런식으로 올해 이렇게 새로 식구가(?) 된 놈들이 몇 있습니다.
덕분에 올해 저희 농장은 꼭 백화점을 차린것 같아요. ^^;;





우선 저희 농장 주작물인 야콘, 고구마(호박,자색,오렌지,백색,밤 해서 5종), 아피오스,
감자(흰색, 자색 2종), 옥수수(대학찰옥수수, 흑찰 2종), 둥근마, 콜라비(그린, 레드 2종),
콩(흰콩, 서리태 2종) 거기에 땅콩 3종.
모두 올해 판매 또는 종자확보를 위해 재배하고 있는 것들 입니다.써놓고 보니 많기는 많군요. @.@
특히나 고구마는 호박, 자색, 오렌지, 밤고구마는 각각 2가지 품종을 재배하다보니
모종에 각각 이름표를 붙여 놓지 않으면 구별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이렇게 해서 올해 재배하는 작물이 크게는 9종류고 품종별로하면 모두 23종류입니다.
일단은 각 작물에 맞는 토질의 밭을 배정(?)해야합니다.

가령 야콘과 땅콩은 돌이 별로 없고, 흙이 푸실푸실 해서 뿌리가 깊이 들어 갈수 있는
땅이 좋고, 고구마는 거름기가 별로 없는 황토땅이 좋습니다.
둥근마와 콜라비는 가물면 안되므로 물을 주기 용이한 밭으로 선정해야하고,
옥수수는 많은 평수를 한꺼번에 심으면 한꺼번에(하루 이틀 사이에) 수확해야
하므로 격차를 둬서 심어야합니다. 특히 대학찰과 흑찰을 가까이 심으면 잡종이
생기므로 멀~~리 떨어진 곳에 각각 심어야합니다.
이런식으로 각자 밭을 배정해서 밭장만을 순차적으로 하면서 우선 순위를
정해 심어야합니다.
심고나면 끝이 아니라 뒷손질 할 것들도 많아서 오늘은 이것 심고, 내일은 저것 복토
하고, 모래는 그놈 말목박아서 줄쳐주고... 이런식이 많습니다.

같은 평수라도 작물의 종류가 적으면 한꺼번에 일을 하면 되므로 일이 빨리
끝나지만 이런식으로 각자 입맛에(?) 맞게 맞춰주려면 일에 몇배로 많아 집니다.
결론은요~~~~ 아직도 일거리가 산~~~더미 같다는 겁니다.  에휴~~~~
그래도 남편은 이것저것 특이한것 재배하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남은 죽것구만~-,.-^

남편은 벌써 내년에 더 재배하고 싶은 작물을 물색하고 있는것 같아요.
하도 옆에서 잔소리를 했더니 이제는 제가 없을 때만 검색해 봅니다. ㅡ.ㅡa
올해 오미자를 하겠다는걸 국구 말렸더니 내년에는 꼭 해보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누가 우리 남편 좀 말려 주심 안될까요. ㅜ.ㅜ